나흘째 지속된 강한 프로그램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끈 하루였다.

추석 연휴를 마치고 열린 증시는 연휴기간 동안 해외의 안정적인 흐름으로 별다른 탈 없이 상승 마감했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6.02P(1.36%) 오른 1945.28P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4일째 상승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GM과 전미 자동차노조의 파업 종료 소식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영향으로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도 호전됐다. 외국인은 장 초반 순매수로 출발했다. 그러나 장중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서 955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기관은 1628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505억원 순매도했다.

나흘째 순매수를 지속한 프로그램 매매는 4793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업종 가운데는 해운과 IT주가 오랜만에 상승장을 주도했다.

벌크선운임지수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상장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STX팬오션을 비롯, 해운주의 호조에 힘입어 운수창고업종이 4.35% 올랐다.

의료정밀업종이 5.32% 올랐으며, 삼성전자(4.49%), 하이닉스(5.99%), LG전자(5.70%), LPL (4,47%) 등 IT주들이 모처럼 상승하면서 전기전자업종지수도 4.29%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건설업종(-1.88%)과 증권(-1.52%)은 약세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했지만, 지난 21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현대중공업이 4.1% 하락했고, 연일 강세를 보이던 포스코도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0.45% 떨어졌다.

연휴 전 태양광발전 사업 진출 발표로 급등했던 LG도 차익 매물로 6.38% 약세였다.

코스닥 시장도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72P(0.47%) 오른 792.13P로 장을 마감했다.

풍력발전 시장의 성장 기대로 주목받고 있는 자유단조관련 대표주 태웅이 상한가까지 올랐고, KTSK텔레콤 등 대기업 주도로 와이브로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며 포스데이타, 영우통신, 서화정보통신, 기산텔레콤 등 와이브로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수급면에서 외국인은 215억원, 기관이 125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449억원 순매수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기관이 순매수하긴 했지만 펀드 환매 흐름이 이어져 우려된다”며 “종일 프로그램 매매가 지수상승을 주도해 상승의 질은 그리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수는 상승했지만, 현재 프로그램 차익 잔고가 많이 쌓여 있어 만일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 매물로 출회될 수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