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 브랜드 '포츠 1961' 세계시장서 인정

중국이 명품 시장까지 노크하고 있다.

글로벌화의 물결을 잘 활용하면 단순 생산기지에서 명품 브랜드 보유국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얘기여서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 세계 명품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중국 브랜드 '포츠 1961(Ports 1961)'의 성공 스토리를 자세히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월지는 이달 초 열린 뉴욕 패션위크에서 포츠 1961이 마크 제이콥스,마이클 코어스,오스카 드 라 렌타 등 쟁쟁한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판매 계약액도 이들 브랜드 못지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남부 도시 샤먼에서 생산됐다는 점 외에는 이들 브랜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츠 1961은 중국 자생 브랜드란 점에서 더욱 이채롭다.

아시아 업체들이 주로 서구의 유명 브랜드를 인수해 명품 시장에 뛰어드는 것과 확연히 구별된다.

부속 재료 구매를 비롯,모든 생산활동을 중국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양모 드레스의 경우 가격이 775달러로,같은 스타일의 이탈리아 펜디 제품(1200달러)의 3분의 2에 불과하다.

2005년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포츠 1961은 현재 니만 마커스 등 유명 백화점과 명품 온라인 쇼핑몰 등 총 60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요즘에는 미소니,로베르토 카발리 등 유럽 브랜드들과 같은 층에 들어서 높아진 인기를 반영한다.

작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란 영화에서 포츠 1961의 광고 이미지가 많이 노출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갔다.

영화배우 니콜 키드먼의 체형을 본뜬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편으론 패션 업계 경영자들과 생산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

마이클 코어스의 유통채널을 관장한 브루스 바스를 영업담당 부사장으로,헨리 벤델에서 바이어로 일한 재키 웬젤을 생산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런 노력이 성과를 거두면서 포츠인터내셔널의 매출이익률은 2005년 19%에서 작년 25%로 상승했다.

버버리나 휴고보스 같은 명품 브랜드들이 10%대 중반의 매출이익률을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알프레드 찬 사장은 "5년 안에 서구 시장에서 포츠 1961을 아주 친숙한 브랜드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중국산 명품 브랜드를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