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주 출산연령층(25~34세) 여성의 2명 중 1명은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05 인구주택 총조사'를 자체 분석한 결과 서울의 가임 여성인구(15~49세)는 전체 여성의 59.7%인 293만8000명으로 1995년에 비해 8%가량 줄었다고 27일 밝혔다.

가임여성 중 배우자가 있는 사람은 151만8000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18.4% 감소했으며 미혼은 129만명으로 4.5% 늘어났다.

특히 가임여성 중 주 출산연령층 여성 인구는 94만9000명으로 5.5% 감소했다.

이 중 배우자가 있는 여성은 45만6000명으로 37.2% 줄어든 반면 미혼여성은 79.5% 증가해 주 출산연령층의 절반을 넘어섰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의 주 출산연령층에 속한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진 데다 학업 연장 및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으로 결혼을 늦추거나 독신을 선호하는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자녀가 없는 주 출산연령층 기혼여성의 20.4%는 '앞으로도 자녀를 낳을 계획이 없다'고 밝히는 등 혼인 후 반드시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전통적 가치관도 점차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 자치구별 주 출산연령층 여성의 미혼율은 강남구가 65.3%로 가장 높았으며 종로구 58.1%,서초구 57.8% 등의 순이었다.

강남구의 경우 합계 출산율(가임 여성 1명당 평균 출생아 수)에서도 0.71명으로 가장 낮았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