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나가 문자메시지(SMS)를 보내는 '글로벌 엄지족'이 급증하고 있다.

서비스 개시 3년째인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해외 문자메시지 이용량이 6배로 늘어났다.

로밍 고객 1인당 이용 건수에서는 문자메시지가 음성 통화를 앞질렀을 정도다.

SK텔레콤이 지난 3년간 로밍 수요가 많은 7,8월 로밍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로밍 문자메시지 발신은 414만여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69만여건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배나 된다.

첫해인 2005년에는 이용 건수가 1만여건에 그쳤다.

로밍을 통해 제공되는 음성통화,문자메시지,데이터 로밍,영상통화 등 네 가지 서비스 중 1인당 이용 건수가 가장 많은 것도 문자였다.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로밍 이용 건수는 음성 통화가 1673만여건으로 문자메시지(1062만여건)보다 많았다.

그러나 로밍 고객 1인당 평균에서는 문자가 19.3건으로 음성 통화(13.1건)를 앞질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로밍 문자메시지 이용이 급속히 늘어난 것은 자동 로밍이 활성화된 데다 문자 서비스 지역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올해 초 로밍 문자메시지 요금을 인하한 것도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에서 간단한 전달 사항은 굳이 전화를 걸지 않고 문자로 알리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현재 3세대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방식 46개국,2세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17개국,2세대 유럽방식(GSM) 137개국에서 로밍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밍 발신 요금은 중국 미국 CDMA 로밍은 건당 150원,나머지 국가는 건당 300원이다.

한편 지난 3년간 로밍 성수기인 7,8월 문자메시지 이용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20~30대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10대와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해외 문자 이용도 늘어나는 추세다.

40대 이상의 점유율은 2005년 22.8%에서 2006년 28.6%,올해 36.0%로 꾸준히 상승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