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자판만 눌러 소설 한 권을 뚝딱 써내는 '휴대폰 소설가'들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면서 차세대 작가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26일 일본에서 이들 휴대폰 소설가들이 출판계의 새로운 현상으로 자리잡았다고 보도했다.

2007년 상반기 가장 잘 팔린 소설 10권 가운데 절반이 휴대폰 소설에서 출발해 평균 40만부씩 판매액을 올렸다는 것.이들 소설은 주로 10∼20대의 초보 작가들이 써낸 최초의 작품이어서 기법과 인물 묘사 등이 서툴다.

하지만 작가와 마찬가지로 휴대폰을 손에서 떼지 못하는 동세대 젊은이들을 주 독자층으로 삼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이 암에 걸린 사실을 알고 여자친구가 상처받지 않게 하기 위해 헤어지는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휴대폰 소설 '사랑의 하늘(Love Sky)'은 책으로 출판돼 130만부가 팔렸으며 영화 제작을 앞두고 있다.

대다수 휴대폰 소설은 만화의 영향을 받아 인물 간의 대화가 긴 대신 문단은 짧은 양식을 구사한다.

이는 작은 휴대폰 화면에 꼭 들어맞는 것으로 문장과 문장 사이 빈 공간은 인물들이 생각을 하고 있음을 뜻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