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곤씨 2차공판, 내달 19일로 연기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과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42)씨의 유착의혹을 수사중인 부산지검은 27일 "정 전 비서관의 영장 기각 이후 변화된 상황이 없다"고 밝혀 수사에 큰 진전이 없음을 내비쳤다.

부산지검 정동민 2차장 검사는 "지난 추석연휴 기간 수사기록을 검토하고 자료 분석을 했다"면서 "수사할 내용이 많아 수사팀에 검사 1명과 일반 수사관 2명을 추가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영장 재청구와 관련해서는 "수사가 금방 되는 게 아니다.

시일이 걸린다"고 말해 영장 재청구 시기는 내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비서관의 가족 소환 계획에 대해서는 "필요하면 소환할 것"이라고 밝혀 김씨가 본인 또는 측근을 통해 지난해 12월31일과 지난 2월22일 각각 1천만원을 전달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정 전 비서관의 가족들을 조만간 소환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1차 영장 청구때 적용한 혐의 입증 외에 정 전 비서관의 추가 혐의를 밝혀내는데도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8일로 예정된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에 대한 2차공판은 내달 19일로 연기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김씨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구속기소된 정 전 청장은 지난 7일 첫 재판에서 "1억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청탁을 받고 받은 것은 아니다"고 진술한데 이어 1억원의 용처에 대해 측근에게 "앞으로 법정에서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혀와 그의 입에 관심이 집중돼 왔다.

부산지법은 재판연기에 대해 정 전 청장의 변호인측에서 변론 준비에 필요하다며 연기신청을 해와 절차에 따라 재판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9일 구속이후 2개월 가까이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정 전 청장은 최근 건강이 갑자기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추석연휴 기간 정 전 청장을 불러 조사한 검찰 관계자는 "기력이 떨어지는 등 정 전 청장의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