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부문 부채 700조‥1인당 144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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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부문의 금융부채 총액이 7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활황으로 펀드와 주식에 대한 자금운용이 늘면서 개인부문의 금융자산도 급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분기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개인부문(소규모 개인기업,민간 비영리단체 포함)의 금융부채 잔액은 699조1000억원으로 3월 말에 비해 2.7% 증가했다.
통계청의 지난해 말 추계인구(4830만명)로 나누면 1인당 부채는 약 1447만원 수준이다.
개인부문의 금융부채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4.4%까지 높아졌으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 등으로 올 들어 둔화되는 추세다.
개인부문의 금융자산은 6월 말 현재 1632조5000억원으로 3월 말에 비해 6.8%(103조5000억원) 급증했다.
개인의 금융자산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주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시중자금이 펀드 주식 등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개인의 금융자산을 금융부채로 나눈 비율은 2.34배로 지금과 같은 기준으로 통계가 작성된 2002년 12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개인부문의 자산건전성과 부채상환 능력이 향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의 자금운용액 가운데 자금조달액(금융회사 차입금)을 뺀 자금잉여 규모는 2분기 18조9000억원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3분기의 19조2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증시 활황에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서 펀드 등 금융자산 쪽으로 자금운용 패턴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개인의 자금운용액 가운데 수익증권 운용규모는 10조6000억원으로 1분기의 2조7000억원에 비해 4배나 급증했다.
한은은 상당 부분이 중국펀드 등 해외 펀드에 투자된 것으로 파악했다.
개인의 자금조달 규모는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의 신용융자가 7조원가량 늘면서 1분기(9조원)보다 2배가량 증가한 1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 투자에 나선 사람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한편 기업부문의 경우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떨어져 내부조달 자금 여유가 줄어든 가운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비투자가 증가하면서 2분기 자금조달 규모가 전분기(43조6000억원)보다 10조3000억원 증가한 5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후 최대치다.
회사채 발행은 감소했지만 은행 대출금과 주식 발행이 증가했다.
기업의 자금조달액에서 운용액을 뺀 자금부족 규모는 32조8000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