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차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에 제안할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 내 경제특구나 제2의 개성공단 후보지는 어디가 유력할까.

27일 정부 당국과 국책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지리적,산업적 입지가 뛰어난 해주,남포,원산,신의주 등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해주 권역은 우리 수도권과 기존 개성공단에 가까워 연계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경제특구로서 제안될 공산이 크다.

해주와 인천을 연결하는 해상 수송로가 개발될 경우엔 인천항이나 인천공항을 통해 수출도 가능해진다.

다만 해주는 북한 서해함대사령부 전력의 60% 이상이 배치돼 북한이 제안을 받아들일지 불투명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남포(보세가공구 혹은 종합산업개발단지),원산(경공업 중심지),신의주(무역,상업,경공업) 등을 산업특구 입지로 예상했다.

남포는 항만시설,인력 등이 북한 내 최고 수준이어서 꼽혔다.

과거 특구로 지정됐다가 무산된 신의주는 실제 북한과 중국이 최근 물류센터로 공동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제특구 건설을 다시 추진하기 위한 '7인 준비위원회'가 구성돼 도시개발 계획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KIEP는 향후 추진될 북한 경제특구가 인프라 환경개발,주변국과 접경성 및 지역의 산업 특성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과거 북한이 지정했던 특구가 지지부진하거나 실패한 것은 △특구개방정책과 외교정책이 상충됐고 △계획경제를 지향하는 경제정책과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특구개방정책도 상충됐으며 △특구지역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 점 등을 들었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에 김재현 한국토지공사 사장을 추가로 포함시켜 비상한 관심을 끈다.

토지공사는 개성공단 건설의 설계,분양 등을 담당하고 있어 제2의 개성공단이나 경제특구 제안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도 지난 20일 "(북한에서) 토지공사,도로공사가 일거리를 많이 만들어 오겠다"고 강조한 적이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