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앞둔 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은 수험생 보다 더 초조하다.
수능 시험일이 하루 하루 다가올수록 염주를 돌리는 어머니의 손가락은 더욱 팽팽히 긴장한다.
그래서 자식은 때로는 고통이다.
번뇌를 버리려 찾은 사찰에서도 자녀를 생각하면 기도가 그림자가 되어 가슴 속을 덮는다.
추적추적 가을비가 내린 27일 서울 조계사에서 한 학부모가 자식을 위한 기도를 올리고 있다.
아이의 사진을 붙인다 해서 무슨 큰 효험이 있을까.
그래도 혹시나 하는 어머니의 절절한 정성이다.
앞으로 남은 49일.모든 수험생 어머니는 가을비처럼 서늘한 마음으로 긴 하루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