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북측의 조선상업회의소를 상대로 남북 경협을 논의할 민간 차원의 대화 창구를 개설한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경협 사항을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7일 북한의 투자 환경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남북기업 간 교류 협력의 가교역할을 할 민간협의체인 '남북경협포럼(가칭)'을 10월 중에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포럼 사무국을 맡는다.

현재 남북경협의 공식적인 창구는 우리 측 통일부와 북측의 민족경제협력연합회가 맡고 있으며,남북경협포럼의 출범은 기존의 정부 측 창구와 별도로 민간 측 창구가 개설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대한상의는 설명했다.

남북경협포럼은 양측 경제계의 상호관심사 논의,투자협력간담회 개최 등의 경제교류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대북 진출 및 관심업체,지방상의,공공기관,업종별단체 등에서 50여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학계 전문가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

북한 측 대화 상대는 조선상업회의소.북한의 100여개 주요기업이 회원으로 가입된 조선상업회의소는 2000년 국제상업회의소(ICC)에 가입했으며 대외경제 교류 및 투자유치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었으며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와 경제교류합의서를 교환하기도 했다.

대한상의는 조선상업회의소와 업무협력약정(MOU)을 맺고 정상회담 이후 대북투자조사단 파견,북한인사 초청간담회,부문별·업종별 민간경제협력 채널 구축 등의 투자협력활동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김상열 대한상의 부회장은 "정부 간 창구가 대북투자 보장 등 제도 여건을 조성·정비하는 역할을 맡는다면,민간 창구에서는 기업들이 북한 진출에 필요한 사항을 점검하고 양측 경제계 인사가 만나 투자 내용과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