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는 지난 2분기에 연 3.8%(확정치) 성장했다고 미 상무부가 27일 발표했다.

이는 8월 말 발표한 GDP(국내총생산) 수정치인 연 4.0% 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으로 월가 전망치인 연 3.9%를 소폭 밑돌았다.

항목별로 보면 소비지출,기업투자,주거투자 등도 수정치보다 소폭 떨어졌다.

올 2분기의 GDP 성장률은 수출과 기업투자 호조에 힘입어 1분기의 연 0.6%에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 대출) 사태로 인한 신용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 상황인 만큼 현재 미국경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의 3분기 및 4분기 GDP 성장률 예상치도 각각 연 2.3%와 1.5%에 그쳐 향후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미 상무부는 이날 주택판매 보고서에서 8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달보다 8.3% 감소해 연간 판매량으로 환산할 경우 79만5000채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 6월(79만3000채) 이후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지난달 판매된 주택의 중간 가격도 1년 전에 비해 7.5% 떨어진 22만5700달러로 집계됐다.

이 같은 낙폭은 최근 37년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주택시장 침체로 인해 신용경색이 가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