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 중 해외에서는 무난한 흐름을 보였다. 선진증시는 보합, 신흥증시는 상승 추세를 기록했다.

27일 증시 전문가들은 연휴 기간 중 미국 경제지표가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가 상승했다며 향후 우리 증시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동조화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금까지 시장을 주도하던 주도주들이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 파트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여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계절적으로 10월은 기업이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이고, 우리 기업의 3분기 및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향후 안정적인 지수 흐름을 감안하면서 실적 호전 예상주를 중심으로 공략할 것을 권했다.

안태강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등 선진국 경제의 둔화와 신흥시장의 성장이라는 큰 구도하에서 지금까지 시장을 견인했던 구경제의 주도주가 계속해서 유망할 것”으로 판단했다.

보험 및 해외건설 관련 종목 등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그는 최근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상승세를 보였다며 단기적으로 국내 IT업종에도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예상치 수준에 머물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면서, 오르는 주도주들이 계속 오르는 것에 주목했다.

분기말 윈도드레싱(기관의 월말 수익률 관리) 효과가 나타나면 주도주인 건설, 기계, 조선,철강 등 산업재와 소재업종의 수익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말 포트폴리오는 공격보다 방어개념에 배당을 더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위 업종들은 업황과 실적의 가시성이 확보됐다는 것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연휴기간 해외 증시에 뚜렷한 돌발변수가 없었다며 이제 증시는 본격적인 실적발표 시즌으로 돌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시즌에서는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등 내수 회복에도 불구하고 3분기 국내 경기가 여전히 중국 수출경기 호조에 바탕을 뒀다며 조선, 철강, 화학 등 중국관련기업들의 차별적인 선전을 예상했다.

또 국내 투신권의 선택과 집중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우량주들의 차별적 강세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수급 측면에서 프로그램 매수세의 강세를 기대했다.

지난해 9월 만기일 이후 연말까지 2조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수를 석달간 150P 상승시켰었다는 것. 이런 흐름이 나타날 경우 실적에 따른 차별화와 더불어 대형 우량주에 대한 수혜가 한증 확대될 것이라며 업종 대표주 중심의 시장 대응을 권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