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깽이는 곧 미인'이라고 세뇌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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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기간 '미녀는 괴로워'가 안방극장서 방영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미녀는 괴로워'는 1999년 국내에 번역 소개돼 30여만권이 판매된 베스트셀러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어느 남자에게도 주목받지 못하던 강한나(김아중 분)은 전신 성형으로 S라인의 미녀 제니가 되고 가수로써도 사랑에서도 성공을 이루게 된다.
이 영화에서 제니는 바비인형을 연상시킨다.
성형수술후 달라진 모습을 보자마자 시내로 달려가 어깨 끈이 달린 초미니 원피스와 챙이 넓은 모자와 뾰쪽구두를 신고 거리를 활보하며 변신된 자신의 모습에 만족해 한다.
영화 내내 배꼽이 드러나는 짧고 몸에 꼭 맞는 톱,아슬아슬하게 짧은 핫팬츠,아찔한 높이의 뾰족구두,챙이 넓어 얼굴을 살짝 가리는 모자 등으로 마치 '바비 인형 옷 갈아입히기'를 하는 듯하다.
1959년 탄생한 바비는 인간이 가장 동경하는 외모와 라이프스타일을 시대별로 표현해온 '문화 아이콘'이다.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개미허리를 가진 그녀는 디자이너들에게는 영감의 화신이기도 하다.
몸매가 받쳐줘야 옷을 입어도 태가 나는 법이기에 바비만큼 완벽한 모델은 드물다.
그러나 바비는 '날씬함'과 '연약함'을 동의어로 만들었고,여성들로 하여금 마른 체형을 꿈꾸게 했다.
이른바 '바비인형 콤플렉스'다.
게다가 최신 유행하는 옷들은 대부분 표준체형 이하의 사이즈가 주로 잘 팔리고,말라야만 옷맵시도 돋보이게 한다.
이 때문에 마른 체형을 위해 전신 성형도 마다 않게 됐다.
또한 '말라깽이는 곧 미인'이라는 의식이 젊은 여성들을 세뇌시켜 거식증 환자들이 늘고 있다.
거식증이란 환자가 외부에서 오는 명령이나 타동적인 운동에 기계적·충동적으로 저항하여 반항하는 현상을 말한다.
외국에서는 다이어트하던 모델이 아사(餓死)하는 일까지 생겨나 충격을 주었다.
그렇다 보니 패션계에 집중포화가 쏟아지고 있다.
10대 소녀들의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할 뿐 아니라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비난이다.
그렇지만 말라깽이를 강요하는 분위기는 패션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TV에서는 온통 칼로리 0%를 내세우는 각종 음료광고에 팔등신 미인들이 나와 판을 치고,바르기만 해도 살이 빠진다는 화장품,다이어트 헬스기구 등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가 다이어트를 하지않으면 안될듯한 분위기를 조장해 우리사회 여성들을 괴롭히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미녀는 괴로워'는 1999년 국내에 번역 소개돼 30여만권이 판매된 베스트셀러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어느 남자에게도 주목받지 못하던 강한나(김아중 분)은 전신 성형으로 S라인의 미녀 제니가 되고 가수로써도 사랑에서도 성공을 이루게 된다.
이 영화에서 제니는 바비인형을 연상시킨다.
성형수술후 달라진 모습을 보자마자 시내로 달려가 어깨 끈이 달린 초미니 원피스와 챙이 넓은 모자와 뾰쪽구두를 신고 거리를 활보하며 변신된 자신의 모습에 만족해 한다.
영화 내내 배꼽이 드러나는 짧고 몸에 꼭 맞는 톱,아슬아슬하게 짧은 핫팬츠,아찔한 높이의 뾰족구두,챙이 넓어 얼굴을 살짝 가리는 모자 등으로 마치 '바비 인형 옷 갈아입히기'를 하는 듯하다.
1959년 탄생한 바비는 인간이 가장 동경하는 외모와 라이프스타일을 시대별로 표현해온 '문화 아이콘'이다.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개미허리를 가진 그녀는 디자이너들에게는 영감의 화신이기도 하다.
몸매가 받쳐줘야 옷을 입어도 태가 나는 법이기에 바비만큼 완벽한 모델은 드물다.
그러나 바비는 '날씬함'과 '연약함'을 동의어로 만들었고,여성들로 하여금 마른 체형을 꿈꾸게 했다.
이른바 '바비인형 콤플렉스'다.
게다가 최신 유행하는 옷들은 대부분 표준체형 이하의 사이즈가 주로 잘 팔리고,말라야만 옷맵시도 돋보이게 한다.
이 때문에 마른 체형을 위해 전신 성형도 마다 않게 됐다.
또한 '말라깽이는 곧 미인'이라는 의식이 젊은 여성들을 세뇌시켜 거식증 환자들이 늘고 있다.
거식증이란 환자가 외부에서 오는 명령이나 타동적인 운동에 기계적·충동적으로 저항하여 반항하는 현상을 말한다.
외국에서는 다이어트하던 모델이 아사(餓死)하는 일까지 생겨나 충격을 주었다.
그렇다 보니 패션계에 집중포화가 쏟아지고 있다.
10대 소녀들의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할 뿐 아니라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비난이다.
그렇지만 말라깽이를 강요하는 분위기는 패션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TV에서는 온통 칼로리 0%를 내세우는 각종 음료광고에 팔등신 미인들이 나와 판을 치고,바르기만 해도 살이 빠진다는 화장품,다이어트 헬스기구 등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가 다이어트를 하지않으면 안될듯한 분위기를 조장해 우리사회 여성들을 괴롭히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