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미국과 세계연합팀 간 골프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1라운드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의 맞대결에서 무릎을 꿇었다.

닉 오헌(호주)과 짝을 이룬 세계연합팀의 최경주는 28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로열몬트리올GC(파70)에서 포섬 방식으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우즈와 찰스 하웰3세가 호흡을 맞춘 미국팀에 3홀차로 완패했다.

포섬 방식은 볼 1개를 서로 번갈아 치는 것이다 보니 개개인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팀워크가 얼마나 잘 맞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렸다.

최경주와 오헌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우즈와 하웰3세의 보이지 않는 팀워크에 밀렸다.

최경주-오헌은 4번홀(파4)에서 파를 잡아내며 보기에 그친 우즈-하웰3세를 앞서 나갔다.

6번홀(파4)에서 버디를 얻어맞으면서 리드를 내준 최경주-오헌은 10번홀(파4)에서 오헌의 그린 미스에 이어 최경주의 세 번째 샷이 짧아 파를 지키지 못해 2홀차로 뒤처지고 말았다.

최경주-오헌은 11번홀(파4)에서 하웰3세가 1m 파퍼트를 넣지 못한 덕에 1홀차까지 따라붙었지만 14번홀(파4)에서 하웰3세의 버디로 다시 2홀차로 밀렸다.

15번홀(파4)에서 최경주가 두 번째 샷을 홀 3m 옆에 떨궈줘 만든 버디 찬스를 오헌이 살려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으나 17번홀(파3)에서 우즈는 티샷을 홀 1m 옆에 안착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헌도 3m 버디 기회를 만들었으나 최경주의 버디 퍼트는 홀을 외면,더 이상 경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미국팀은 6경기가 치러진 이날 5승1무승부로 승점 5½점을 획득해 ½점을 따내는 데 그친 세계연합팀을 압도,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첫날 승점이 5점차로 벌어진 것은 2000년 대회에 이어 최다 승점차다.

미국의 데이비스 톰스와 짐 퓨릭은 어니 엘스(남아공)와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를 1홀차로 꺾었고 루카스 글로버,스콧 버플랭크 역시 스튜어트 애플비(호주)와 레티프 구센(남아공)을 상대로 2홀차 승리를 거뒀다.

비제이 싱(피지)과 홈코스의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필 미켈슨,우디 오스틴에게 무승부를 거둔 것이 세계연합팀이 확보한 유일한 승점이었다.

싱과 위어는 16번홀까지 1홀차로 앞서고 있었으나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맞아 무승부를 허용했다.

두 선수가 각자 경기를 펼쳐 좋은 쪽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포볼 방식으로 열리는 2라운드에서 최경주는 스콧과 짝을 이뤄 스티브 스트리커-루카스 글로버와 대결한다.

우즈는 퓨릭과 함께 싱-스튜어트 애플비를 상대하고,미켈슨은 메이헌을 파트너로 맞아 구센-카브레라와 맞선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