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정해년이 3개월밖에 안남았지만 이 기간에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공모주 잔치가 벌어질 전망이다.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많게는 30개 기업이 신규 상장을 위한 공모에 나설 예정인 데다 하나같이 실적이 탄탄한 우량 기업들이어서 투자자들은 골라먹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재까지 이달 중 공모일정이 확정된 기업으로는 13개사가 있다. 유가증권시장 4개사(디아이씨 효성ITX KSS해운 기신정기)와 코스닥시장 9개사(성우전자 엘지에스 제이엠텔레콤 에스에너지 다믈멀티미디어 현우산업 이엠코리아 이엘케이 비엠티) 등이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올 들어 신규 상장사가 삼성카드와 STX팬오션 두 종목에 그쳤으나 이달엔 4개사나 청약에 들어간다.

이 가운데 콜센터 구축 및 운영 대행사인 효성ITX는 효성그룹 계열사로 지난 7월 특허권 문제로 공모를 한차례 철회했다가 10월4~5일 이틀간 다시 공모에 나선다. 2006년 1168억원의 매출에 이어 올해는 1237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신정기는 금형제조를 위한 몰드베이스 전문업체로 상장 후 유통물량이 적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상장 후 보호예수에 묶인 지분은 최대주주인 일본 후다바전자공업 보유지분(76.74%)을 포함,모두 82.66%에 달하며 유통가능 물량은 17.34%로 적다. 작년 매출액과 순이익으로 577억원,111억원을 기록해 실적도 우수하다.

코스닥 공모주 가운데선 에스에너지와 제이엠텔레콤 등이 눈에 띈다. 특히 에스에너지는 태양광발전 모듈 및 시스템 설치회사로 최근 태양광 에너지의 부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4~5일 공모 청약을 받는다. 2~4일 공모하는 제이엠텔레콤은 LCD(액정표시소자) 패널용 PBA(인쇄회로기판에 표면실장 공정을 거친 제품) 제조분야 국내 선두기업이다.

아직 공모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기업들 가운데서도 알짜 공모주들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한전KPS다. 정부의 공기업 상장을 통한 증시 우량주 공급 방침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 공개되는 첫 공기업으로 한국전력의 100% 자회사다. 한전 및 발전 자회사가 보유한 전력설비 및 기타 산업설비의 정비를 담당하고 있다.

작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6110억원,619억원으로 매머드급 회사다.

지난 8월 말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제이에스전선(옛 진로산업)도 관심 공모주다. LS그룹 계열사로 2003년 4월 자본전액잠식으로 상장폐지됐다가 이듬해 LS전선으로 인수되면서 법정관리에서 탈피,재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께 공모가 예상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