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3분기 소비자 심리지수가 112를 기록해 5년 만의 최고수준을 나타냈다고 한다.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 비중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이고 보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향후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점은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연구소들의 내년 경제전망에서도 읽을 수 있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짜면서 실질성장률을 5.0%로 내다봤고 삼성경제연구소 현대경제연구원 등도 5.0~5.1%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역시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을 4.8%에서 5.0%로 최근 상향 조정했다.

이렇게 보면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대세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냐다.

대내외 여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리상승 여파로 가계부채의 상환부담이 늘고 있고 물가 상승으로 실질구매력이 약화될 우려도 없지 않다.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이 이어지면서 수출환경이 악화되고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제적으로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가 미국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칫하면 경기회복세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고꾸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에 다름아니다.

따라서 모처럼 조성된 회복기운을 잘 관리해 추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정부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특히 연말로 다가온 대선(大選)을 의식해 선심성 정책을 남발하는 등 경제운용의 틀을 흐트러뜨리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