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많은 주식투자자들이 오로지 '대박'을 꿈꾸는 단타 투기꾼으로만 인식되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도 이젠 사회에 공헌하고 이웃을 돌보는 '행복한 주주'로 거듭나야 합니다."

2005년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일성신약의 배당정책에 항의하는 소액주주 운동을 펼쳐 유명해진 전업투자자 표형식씨(52)가 이번엔 '행복한 주주운동'을 제창하고 나섰다.

그는 투자 경력 14년으로 보유주식 평가액만 200억원에 이른다. 표씨는 10월4일 일성신약 주주협의회와 제일약품 주주모임에 참여하는 소액투자자 200여명을 주축으로 '행복한 주주포럼'을 발족한다.

'행복한 주주포럼'이 추진할 활동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건전한 주식투자 문화와 주주 중심의 투명경영 정착을 위해 '1·3·3·3 투자원칙'을 홍보하는 것이다.

'1'은 '주주는 너와 내가 아닌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투자수익의 일정부분을 사회에 환원할 책임이 있다'는 뜻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또 '3·3·3'은 '3년 이상 장기 투자''재무제표·주가수익비율(PER)·주가순자산비율(PBR) 등 3가지 꼭 확인''합리적 투자를 위해 3인 이상의 지인을 모을 것'이란 3가지 전제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투자 수익 기부의 활성화다. 표씨는 "행복한 주주포럼에 가입하려면 먼저 회원비 조로 1040원을 한국천사운동본부에 기부해야 한다"며 "적은 돈이지만 주주들에게 기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1956년 증권거래소가 문을 연 지 52주년이 되는 내년 초에 52명의 고등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매년 지원 규모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