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의 대세 굳히기냐,손학규의 기사회생이냐,아니면 이해찬이 역전의 발판을 만들 것인가.'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29일 광주·전남과 30일 부산·경남 경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말 '슈퍼 4연전'을 고비로 경선이 반환점을 돌게 돼 후보 간 우열이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광주·전남

이 지역은 여권의 정치적 본영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 여기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남은 경선전을 주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경선의 최종 승패를 판가름할 수도권의 표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의 초점은 5년 전 '노풍(盧風)'의 시발점이 됐던 '전략적 선택'이 반복될지에 모아지고 있다.

두 지역 선거인단의 규모는 광주 11만361명,전남 13만3730명 등 모두 24만4091명으로 전체 선거인단에서 17%를 차지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정 후보가 다소 우세한 가운데 손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 후보 측은 '5(정) 대 3(손) 대 2(이)' 정도로 1위에 오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출신 의원들과 지자체장들을 중심으로 손 후보 지지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점을 변수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손 후보 측은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 판세가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으며 역전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추석 전에는 정 후보에게 밀렸지만 추석 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해볼 만한 사람은 손학규 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손 후보가 치고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 진영은 열세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이 후보와 정 후보가 35% 안팎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호각지세이고,손 후보가 30%에서 조금 빠지는 3파전을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부산·경남

이 지역 선거인단은 부산 12만4951명,경남 8만4574명으로 전체 선거인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4%다.

노무현 대통령의 연고지인 데다 본선에서의 영남 득표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친노 진영의 단일주자로 나선 이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 후보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박빙의 1위를 거머쥘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손 후보는 선거인단 대상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며 이를 실제 투표로 연결하는 게 관건이라는 입장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