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가 악화일로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경기침체(recession)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참가자들은 경기침체 우려보다 경제지표악화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데 더욱 큰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주택경기 침체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8월 중 신규주택 판매가 79만5000채(연율환산기준)로 전달에 비해 8.3% 급감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는 2000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에 앞서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8월 중 기존주택판매가 550만채로 전달보다 4.3% 감소하며 2002년 8월 이후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택판매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뜻으로 주택경기 침체가 더욱 장기화될 것임을 의미한다.

주택경기 침체는 소비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9.8로 전달(105.6)보다 크게 하락했다. 이는 2005년 11월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다. 제조업 관련 지표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8월 중 내구재 주문은 전달에 비해 4.9% 감소했다.

물론 괜찮은 지표도 있다. 이날 발표된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3.8%를 기록했다. 잠정치(4.0%)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지난 1분기 성장률(0.6%)보다 훨씬 양호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신용위기가 3분기 성장률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2분기 성장률은 별 의미가 없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