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인가를 받은 경영전문대학원(MBA 스쿨)의 수가 늘어나면서 인기 있는 일부 대학에만 학생들이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8일 2006년 이후 문을 연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전남대 중앙대 한국정보통신대(ICU) 한양대 등 12개 대학 MBA 스쿨의 2007년 하반기 등록현황 자료를 취합해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 가을부터 수업을 시작하는 2007년 풀타임(주간) 과정 학생을 모집한 대학은 8개교이며 총 411명 모집 정원에 642명이 지원,평균 1.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고려대와 연세대 서울대 성균관대 등은 지원자가 모집 인원을 넘어섰으나 전남대 중앙대 한국정보통신대 한양대 등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파트타임(야간·주말) 과정의 경우 총 609명 모집 정원에 1209명이 지원,평균 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미달 사태가 빚어진 곳은 없었으나 상반기 3.3 대 1에 비하면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MBA 스쿨 양극화 현상과 관련,한 대학 관계자는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MBA 스쿨을 인가할 때부터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며 "시간이 지나 졸업생들의 취업,연봉 실적과 관련된 비교 데이터가 나오기 시작하면 양극화 현상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모집의 또 다른 특징은 직장인 강세다.

상반기 86%였던 직장 경력을 가진 신입생 비율이 이번에는 96%까지 높아졌다.

기업들이 대학에 교육을 위탁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생긴 변화다.

직장에서 파견된 인원은 496명으로 전체 입학생(838명)의 59%에 달했다.

상반기 30%와 비교하면 위탁 교육 인원의 비중이 29%포인트가량 증가했다.

신입생 중 10년 이상 직장 생활을 했던 사람의 비중도 35%에 달했다.

MBA 스쿨들이 국제화를 모토로 외국 유학생 유치에 힘을 쏟으면서 신입생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상반기의 경우 외국인 입학생 비중이 16명에 불과했으나 하반기에는 45명으로 늘어났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