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업체들의 주가가 널뛰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존 발행주식의 최고 4배에 달하는 신주발행 소식에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일부 업체는 대규모 유상증자가 호재로 작용하는 등 업체별로 주가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2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2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유진기업을 비롯 디오스텍 한국슈넬제약 등 유상증자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1001만6031주(92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인 유진기업은 9.47% 급락했다.

전체 유통주식의 30%에 달하는 물량이 향후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일반공모 방식으로 31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는 디오스텍은 14.11% 급락하며 6270원까지 밀려났다.

신주물량이 500만여주로 현재 발행된 125만주의 4배에 달한다.

신주발행가는 20%의 할인을 적용한 6280원이나 이날 급락으로 사실상 가격 매력이 사라진 데다 일반공모 방식의 대규모 증자여서 청약 결과에 대한 우려도 높다.

한국슈넬제약도 이날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3자배정 방식의 39억원 규모 유상증자 발표에 6.25% 하락하며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반면 대표이사의 대규모 횡령과 각종 소송에 휘말려 있는 UC아이콜스는 채권자를 대상으로 한 21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의 소식에 1.66% 올랐다.

증자 완료시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사모 방식인 관계로 유상증자 참여자 전원이 1년간 보호예수지만 채권자들의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관계로 실질적 자금 유입 효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UC아이콜스는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증자 완료 후 감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관리종목인 이 회사는 하반기에도 감사의견 거절시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