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3년차인 김현경씨는 이번 추석연휴에 난처한 경험을 했다.

가족과 함께 간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30% 할인 서비스를 받으려고 했지만 거부당했던 것이다.

지난달 사용실적이 30만원이 안돼 할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깐깐해지는 할인혜택 조건

신용카드들의 부가서비스 이용요건이 깐깐해지고 있다.

대표적 부가서비스인 마일리지 적립,레스토랑 영화관 놀이공원 등의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한 전월 사용 금액 조건이 점차 강화되기 때문이다.

카드사별로 합산되던 전월 사용 실적이 개별 카드로 한정되는 경우도 있다.

기업은행은 자사의 대표카드인 '뱅키스카드' 이용 시 받을 수 있는 마일리지 적립과 할인 혜택의 최소 전월 실적 조건을 마련,지난달 17일부터 적용하고 있다.

'뱅키스 더 파인 카드'의 경우 전달 사용금액이 30만원을 넘어야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주유 할인,통신 할인,외식 할인 등을 받을 수 있고 '뱅키스 아이엠 카드'는 20만원 이상 사용해야 놀이공원,주유소,영화관,레스토랑 등지에서 할인 혜택이 가능해진다.

LG카드는 카드별 실적 합산에 대한 제한 규정을 신설했다.

1일부터 카드별로 서비스 이용 직전 3개월 동안 30만원 이상 결제해야 해당 카드가 제공하는 놀이공원 할인,영화예매 할인,레스토랑 할인 등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전에는 LG카드가 발행하는 모든 카드의 사용 규모를 합산,직전 3개월 동안 30만원이 넘으면 각종 부가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가족카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본인카드와 가족카드를 별개의 카드로 간주해 전월 이용 실적을 개별적으로 충족시켜야 한다.

우리은행이 지난 5월 선보인 '우리 V카드'도 직전월 사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이어야 부가서비스 혜택을 얻을 수있다.

기존 우리은행 카드의 최저 사용금액이 3개월간 30만원인 것에 비하면 그 조건이 크게 강화된 것이다.


하나은행이 최근 출시한 T드림카드는 최근 3개월간 평균 월 20만원 사용해야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기존 카드들의 3개월 평균 월 10만원 사용보다 엄격해졌다.

◆무이자 서비스제도를 적극 활용하라

비록 각종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최소 사용 금액 기준이 강화됐지만 카드 결제 제도를 잘 활용하면 월 30만원 이상 사용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무이자 할부를 활용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가전제품 등 고가의 제품을 구매할 때 대부분의 카드가 지원하는 3개월 무이자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직전월 30만원 사용 기준을 가볍게 넘어설 수 있다.

또 휴대폰 요금이나 각종 지방세,공과금도 카드로 납부하는 것이 유리하다.

현재 서울시 지방세를 카드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갖춘 곳은 LG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4개 회사로 내년부터는 국세도 카드 납부가 가능하게 될 예정이다.

필수적인 지출 항목을 찾아내 일일이 카드로 결제한다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최소 사용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