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업 45년째 수채화만을 고집해 온 서양화가 강연균씨(66)가 4~18일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개인전을 연다.

강씨는 민예총 공동의장을 비롯해 광주시립미술관장,광주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 등을 지냈지만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았던 작가다.

이번 전시 주제는 '세피아-그 아늑한 서정'.광주 무등산 법성포 구례 등 남도지방의 풍경을 세피아(보랏빛이 감도는 갈색) 톤으로 처리해 서정성을 한껏 살려낸 수채화 근작 43점을 내건다.

강씨는 무등산에 있는 작업실 주변의 숲에서 늘 보고 듣는 석류,모란,백합,산수유,정미소,향나무 향기,봄볕 등 자연의 이미지를 주관적인 느낌으로 화면에 표현한다.

'석류'는 작가 특유의 '물맛'이 화면에 흘러들어 감성과 섬세함이 돋보이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작품.붉은색 껍질 안의 시디신 석류알,잔붓질을 반목한 소쿠리의 재질감,그위에 쏟아지는 가을 빛이 상큼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국동마을''잔설''양광'과 같은 작품에서는 눈밭에 스치는 겨울볕이 푸근한 그늘을 만들어 저절로 명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강씨는 "내 작업은 고향의식과 한민족의 정서를 매화 산수유 복사꽃 배꽃이 피는 남도의 풍경에 꽉 채워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 맞춰 화집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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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