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가 좋지 않으면 주가는 약세를 보여야 논리적이다.

경제지표가 좋으면 주가는 올라야 맞다.

그러나 지난주 뉴욕 증시는 정반대였다.

주택경기를 비롯한 경제지표가 좋지 않게 나온 날 주가는 강보합세였다.

지표가 좋았던 날은 약세였다.

다름 아닌 금리 인하 때문이다.

경제지표가 좋지 않으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확률이 커진다는 점이 시장 참가자들의 구미를 당긴 탓이다.

여기엔 최근의 경제지표만으로는 경기가 침체(recession)에 빠질 것으로 보기 힘들다는 시장 참가자들의 '판단'도 작용했다.

경제지표가 적당히 좋지 않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터전을 마련했으면 하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이런 기대가 실현될지 여부를 10월을 시작하는 이번 주에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바로 고용지표를 통해서다.

지난 8월 새로 만들어진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4000개 줄었다는 발표가 나온 뒤 FRB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

고용이 줄면 소비가 위축되고 결국은 경기 침체를 야기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그만큼 고용이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FRB의 금리 결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9월 고용지표는 오는 5일 발표된다.

월가에서는 지난 9월 중 신규 일자리 창출 개수를 11만개로 추정하고 있다.

전달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가 이 예상을 뛰어넘을 경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사그라질 수 있다.

반대로 예상보다 적을 경우 오는 3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활활 타오를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9월 실업률을 4.7%로 예상하고 있다.

전달의 4.6%보다 높아진 것.이대로 나올 경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금리 인하 기대감 뒤편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를 수 있다.

이에 앞서 3일 발표될 ADP의 민간 고용동향은 9월 고용지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를 시작하는 이번 주에는 각종 경제지표도 발표된다.

주목되는 것은 공급관리자협회(ISM)의 9월 제조업지수 및 서비스지수.제조업지수는 53,서비스지수는 56으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는 게 월가의 전망이다.

이와 함께 4일 나오는 8월 공장주문동향도 경기 침체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발표가 나올 8월 '잠정 주택판매 실적(매매계약이 진행 중인 주택 실적)'은 주택경기 흐름을 헤아릴 수 있는 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실적도 다시 화두로 등장한다.

3분기 실적 시즌이 9일 시작된다.

이를 앞두고 과연 기업 실적이 어느 수준일지가 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월가는 보고 있다.

톰슨 파이낸셜은 S&P500지수를 구성하는 500대 기업의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3.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