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대주주들이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고소 고발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어 코스닥 기업 경영자들의 모럴헤저드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듀오백코리아의 경우 대주주의 사위가 현 대표이사인 장인을 상대로 24억원 규모의 횡령금 청구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정해창 대표이사 회장의 사위인 신규섭씨는 2003년 3월 유상증자에서 자신의 지분이 실권된 것과 관련,대주주를 상대로 횡령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횡령과는 무관하며 회사 내 문제가 아닌 단순한 가족 간의 분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회사 측이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공시함에 따라 증권선물거래소는 듀오백코리아에 대해 지연공시를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이에 앞서 네스테크도 감사를 맡고 있는 김재동씨가 이 회사의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인 박주영씨 등 4명의 경영진을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이 밖에 씨티엘은 지난 8월18일 대표이사 손영희씨 및 이 회사의 주요주주이자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사이언리얼티의 소유주 김기택씨가 178억원가량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가 있다며 고소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대주주 횡령 혐의가 불거지자마자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