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미국과 세계연합팀간의 골프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3라운드에서도 패배했다.

최경주는 30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로열몬트리올GC에서 포볼 방식(두 선수가 각자 경기를 펼쳐 좋은 쪽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것)으로 치른 대회 사흘째날 US오픈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와 짝을 이뤄 출전했지만 스튜어트 싱크와 짐 퓨릭에 1홀차로 졌다.

1라운드 포섬 경기에서 닉 오헌(호주)과 함께 출전,타이거 우즈-찰스 하웰3세조에 무릎을 꿇은데 이어 아담 스콧(호주)과 호흡을 맞춘 2라운드 포볼 경기에서도 스티브 스트리커-스콧 버플랭크에게 승점을 헌납했던 최경주는 3차례의 경기에서 한 번도 승점을 올리지 못했다.

최경주와 카브레라는 초반에 2홀차로 뒤졌으나 6번홀에서 카브레라가 버디를 낚고 7번홀에서 최경주가 버디를 추가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9,10번홀에서도 교대로 버디를 낚아 2홀차로 앞서나갔지만 13번홀에서 카브레라가 1m도 안되는 결정적인 버디 찬스를 놓치면서 역전패의 빌미를 내주고 말았다.

기세가 오른 미국팀은 싱크가 16번홀에서 4.5ｍ 버디를 노획한데 이어 17번홀에서도 2ｍ 버디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뒤집었다.

카브레라는 18번홀에서 경기를 무승부로 마칠 수 있는 4.5ｍ 버디 기회를 맞았으나 홀을 빗나가고 말았다.

역대 대회에서 4승1무승부1패의 압도적 우위를 보인 미국팀은 이날 포섬 5경기와 포볼 5경기에서 7승1무승부2패의 일방적인 승리를 거둬 통산 다섯번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특히 포볼 5경기를 모조리 이기면서 승점 14.5점을 확보，7.5점에 그친 세계연합팀을 크게 앞질렀다.

미국은 1대1 싱글매치플레이 12경기가 벌어지는 최종 라운드에서 승점 3점만 보태면 우승을 확정짓는다.

우즈는 이날 포섬과 포볼 2경기에 출전해 모두 승리를 올리며 혼자 승점 4점을 보탰다.

2라운드 포볼 경기에서 1패를 당했지만 우즈는 프레지던츠컵에서 승점 6점(3승1패)을 쓸어 담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경주는 최종 라운드에서 미국의 신예 헌터 메이헌과 맞붙어 첫 승점 사냥에 나선다.

미국팀 단장 잭 니클로스는 팀 우승을 확정지을 가능성이 높은 네번째 경기에 우즈를 출격시켰고 개리 플레이어 세계연합팀 단장은 관례에 따라 개최국 캐나다의 간판 선수 위어를 우즈의 상대로 내세웠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