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美 貞 이룸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며칠 전 인터넷에서 일반 시민들이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빌린 돈이 18조원에 이른다는 기사를 접했다.

일상의 삶에서는 채우기 힘든 주머니를 채울 수 있는 기회를 잡으려는 평범한 소시민들의 고뇌가 이렇게 큰 숫자로 모여지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그러나 우리같은 일반인들이 주식에 투자해 인생을 바꿀 만한 대박을 냈다는 소식은 들어보지 못했다. 오히려 무리한 주식 투자로 한 사람의 삶뿐만 아니라 오순도순 살아가던 가정마저도 무너졌다는 소식은 비교적 쉽게 접했던 것 같다.

주식 투자는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도 크게 성공하기 힘든 분야라서 일반인들이 대박을 건지려 덤비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그런데 수시로 변하는 숫자에 골머리를 앓거나 애간장 녹이는 긴장에 눌리는 일 없이,또 마음은 객장에,몸은 일터에 있는 심신분리 현상의 부작용 없이도 대박을 꿰찰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어떨까.

세계적인 생활 필수용품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이컵은 미국 하버드 대학에 재학 중이던 휴그 무어란 사람이 발명한 것이다. 그 당시 무어는 자신의 형이 발명한 생수 자판기에 사용되는 유리컵이 자꾸 깨지는 것을 보고 종이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타블렛이란 종이가 물에 쉽게 젖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음에 착안해 종이컵을 발명했다. 이제 종이컵의 수요와 사업 규모는 가히 세계적이다. 굳이 외국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허리 펴고 손놀림만으로 깨끗하게 걸레질을 해주는 스팀청소기로 3년 새에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한 주부는 유명 인사가 됐다.

또 음식쓰레기 건조기를 만든 주부는 관련 법규 제정과 맞물려 큰 사업가로 변신했다. 물론 당사자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겠지만,이 정도의 성과는 일반인이 주식을 통해 얻기는 불가능한 대박인 것만은 확실하다.

바로 발명이야말로 일반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대박을 선물로 얻을 수 있는 길이다. 발명은 위대한 과학적 성과처럼 전문적인 연구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속에서 아차하고 스쳐가는 경험 뒤에,예상치 못한 실패와 실수 뒤에,필요와 불편함 뒤에 모습을 숨기고 있는 때가 더 많다.

그래서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그것들을 찾아내기가 더 쉽다.

생활하면서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거나,사용하고 있는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더하거나 뺀다거나,재료와 디자인을 바꾸거나,새로운 용도를 추가하는 것으로도 훌륭한 발명이 될 수 있다. 평범하게만 보이는 주변을 살펴 새로운 발명감이 있는지 짬짬이 살펴볼 일이다.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고,숨어있는 대박 아이디어도 찾을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