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개발 전초기지로 변신

야후가 한국에 진출한 지 1일로 10년이 된다.

야후 한국 법인인 야후코리아는 미국의 앞선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한국에 선보이며 인터넷 산업을 이끌었다.

그러나 2003년 이후 밀리기 시작해 하위권으로 처졌다.

이젠 한국의 최신 인터넷 서비스를 본사에 알리는 전초병으로 역할이 달라졌다.

야후코리아는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인터넷 산업을 주도했다.

초기에는 웹 검색 디렉토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1999년에는 국내 최초로 하루 2000만 페이지뷰를 돌파했고 '야후쇼핑'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2000년에는 어린이용 포털 사이트 '야후꾸러기'를 열었다.

2003년엔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두 국내 최초였다.

인터넷 조사업체 메트릭스에 따르면 2000년 당시 야후코리아는 일평균 방문자수 기준으로 다음, 라이코스 등을 제치고 국내 1위였다.

그러나 2001년 다음에 추월당했고 이후 2002년에는 네이버,2004년에는 싸이월드,2005년에는 네이트닷컴 등에 덜미를 잡혀 지금은 파란과 6위를 다투는 처지가 됐다.

인터넷 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2002년 1월 557만명에 달했던 일평균 순방문자수가 2004년 1월엔 362만명으로 급감했다.

이후에도 계속 줄어 올 8월엔 243만명에 그쳤다.

야후코리아의 추락은 구글 등장으로 야후 본사가 주도권을 잃은 것과 시점이 맞물려 있다.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다.

게다가 야후코리아는 다음이 카페,네이버가 지식검색,싸이월드가 미니홈피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는 동안 제자리걸음만 했다.

야후코리아의 역할은 많이 달라졌다.

새 역할은 한국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본사와 다른 나라 지사를 통해 세계에 퍼뜨리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검색을 본뜬 '야후앤서스'가 대표적이다.

올해 들어서는 대대적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재도약을 선언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