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이후의 잦은 비와 태풍 등으로 농산물 작황이 악화되면서 배추,무,대파 등 주요 농작물 가격이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30일 농협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배추 10kg(상품) 한 망의 경매값은 1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7.4%,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파는 배추 한 포기(2kg) 소비자가격은 5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1%나 각각 치솟았다.

배추 주산지인 강원도 농협 고랭지사업소의 이찬옥 소장은 "지난 7월과 8월 두 달간 배추 총 출하량이 3만2000t으로 작년 동기 대비 30%가량 감소했다"며 "그나마 시장에 내놓지 못할 정도로 품질이 형편없는 수확 물량이 많아 상당수를 폐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와 대파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현재 신세계 이마트에서 무 한 개(상품) 판매값은 2180원,대파(1kg)는 2800원으로 1주일 전에 비해 각각 300원,500원 올랐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내 미림청과의 최기철 경매사는 "남부지방의 파종이 계속 늦어져 배추 무 등 농산물 값은 김장철까지 계속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