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 시위 좌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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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무자비한 강경진압으로 반(反)정부 시위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시위의 구심점 역할을 하던 승려들이 대거 체포되거나 사찰 안에 감금되면서 미얀마 옛 수도 양곤 시내를 뜨겁게 달궜던 민주화 열기가 한 풀 꺾이는 양상이다.
AP통신은 29일 "시위대가 넘쳐나던 양곤 시내가 한산해졌다"며 "미얀마 국민들이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주미얀마 미국대사관의 수석외교관인 샤리 빌라로사의 말을 인용,"미얀마 군부가 최루탄과 소총으로 시위대를 무력진압하면서 최소한 지금은 양곤 시내에서 대규모 시위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반정부 시위의 중심지였던 양곤과 만달레이에는 군인과 경찰이 곳곳에 배치돼 있으며 쇼핑몰과 상점 공원은 모두 문을 닫은 상태다.
시위 도중 사망한 사람도 미얀마 정부의 발표치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군부의 진압 강도가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도 훨씬 더 거칠었다는 방증이다. 로버트 데이비스 주미얀마 호주대사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관영 언론들은 이번 시위 희생자가 10명이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몇 배는 많다는 얘기를 믿을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태국 인권단체의 한 관계자는 "양곤 시내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시위자 100명이 한꺼번에 총탄을 맞고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싱가포르를 통해 미얀마에 도착한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 특사는 가택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면담하고 군부 지도자들을 만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미얀마 국민들은 특사 방문에 별다른 기대감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AP통신은 29일 "시위대가 넘쳐나던 양곤 시내가 한산해졌다"며 "미얀마 국민들이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주미얀마 미국대사관의 수석외교관인 샤리 빌라로사의 말을 인용,"미얀마 군부가 최루탄과 소총으로 시위대를 무력진압하면서 최소한 지금은 양곤 시내에서 대규모 시위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반정부 시위의 중심지였던 양곤과 만달레이에는 군인과 경찰이 곳곳에 배치돼 있으며 쇼핑몰과 상점 공원은 모두 문을 닫은 상태다.
시위 도중 사망한 사람도 미얀마 정부의 발표치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군부의 진압 강도가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도 훨씬 더 거칠었다는 방증이다. 로버트 데이비스 주미얀마 호주대사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관영 언론들은 이번 시위 희생자가 10명이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몇 배는 많다는 얘기를 믿을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태국 인권단체의 한 관계자는 "양곤 시내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시위자 100명이 한꺼번에 총탄을 맞고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싱가포르를 통해 미얀마에 도착한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 특사는 가택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면담하고 군부 지도자들을 만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미얀마 국민들은 특사 방문에 별다른 기대감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