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본 '이머징 블루칩'으로 ‥ 뉴스위크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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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마켓(신흥시장)의 새로운 블루칩(우량주)이 뜬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10월8일자)는 "이머징마켓의 새로운 거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잡초처럼 강한 신흥 기업들이 최근 선진국 기업들을 속속 앞지르며 세계의 자본과 힘의 중심점이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과 십수년 전만 해도 이머징마켓 기업이라고 하면 가족 중심의 세습 경영이나 방탕한 독재자들이 운영하는 국영 기업의 이미지를 떠올리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해 브라질의 항공기 생산 업체인 엠브라에르가 캐나다 항공 업계의 자존심 '봄바르디어'를 인수,세계 최대의 중형 제트기 생산 업체가 된 것이 하나의 예다. 멕시코의 시멘트 생산 업체 세멕스는 잇단 인수합병(M&A)을 통해 미주 지역 최대의 시멘트 회사가 됐으며,최근엔 세계 1,2위 시멘트 업체인 스위스의 홀심과 프랑스의 라파즈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포천지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가운데 이머징마켓 기업은 28개에 그쳤지만 지금은 61개 회사가 올라 있다. 또한 세계 증시에서 이머징마켓이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늘어나 2000년 1조2000억달러에 불과했던 26개 이머징마켓 증시의 시가총액은 현재 6조400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특히 신흥국의 우량주들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올해 약 8% 오른 데 반해 이머징마켓 증시는 평균 32%나 올랐다. 1981년 '이머징마켓'이란 용어를 처음 만들어 낸 세계적 투자 전문가인 앙트완 반 아그마엘 이머징마켓매니지먼트(EMM) 회장은 "일부에선 이머징마켓의 거품을 얘기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신흥시장은 잘 나가고 있다"며 "최근의 세계 금융 위기도 이머징마켓이 아닌 선진국의 무분별한 소비와 지나친 대출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선진국 투자자들이 지난 20년간 수십억달러를 이머징마켓에 쏟아부으면서도 중국의 성장이나 러시아의 오일 붐과 같은 국가적 차원의 성공 스토리만 얘기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이머징마켓 기업의 이름을 불러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뉴스위크가 소개한 아그마엘 회장의 저서 '이머징마켓의 세기(The Emerging Markets Century)'에서는 가장 유망한 이머징마켓 기업 1,2위로 한국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꼽히기도 했다. 이어 대만의 반도체 생산업체 TSMC,대만의 전자업체 혼하이,중국의 컴퓨터 업체 레노버 등이 가장 빛날 신흥시장 기업 3~5위에 선정됐다. 그 뒤로 인포시스(인도),세멕스(멕시코),CVRD(브라질),엠브라에르(브라질),그루포 모델로(멕시코) 등이 '톱 10'에 올랐다. 그는 삼성전자를 이머징마켓 최고의 기업으로 꼽은 이유에 대해 "이미 소니를 제쳤으며 연구개발(R&D) 예산은 인텔보다 많고 메모리 반도체와 평면 스크린 시장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10월8일자)는 "이머징마켓의 새로운 거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잡초처럼 강한 신흥 기업들이 최근 선진국 기업들을 속속 앞지르며 세계의 자본과 힘의 중심점이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과 십수년 전만 해도 이머징마켓 기업이라고 하면 가족 중심의 세습 경영이나 방탕한 독재자들이 운영하는 국영 기업의 이미지를 떠올리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해 브라질의 항공기 생산 업체인 엠브라에르가 캐나다 항공 업계의 자존심 '봄바르디어'를 인수,세계 최대의 중형 제트기 생산 업체가 된 것이 하나의 예다. 멕시코의 시멘트 생산 업체 세멕스는 잇단 인수합병(M&A)을 통해 미주 지역 최대의 시멘트 회사가 됐으며,최근엔 세계 1,2위 시멘트 업체인 스위스의 홀심과 프랑스의 라파즈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포천지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가운데 이머징마켓 기업은 28개에 그쳤지만 지금은 61개 회사가 올라 있다. 또한 세계 증시에서 이머징마켓이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늘어나 2000년 1조2000억달러에 불과했던 26개 이머징마켓 증시의 시가총액은 현재 6조400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특히 신흥국의 우량주들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올해 약 8% 오른 데 반해 이머징마켓 증시는 평균 32%나 올랐다. 1981년 '이머징마켓'이란 용어를 처음 만들어 낸 세계적 투자 전문가인 앙트완 반 아그마엘 이머징마켓매니지먼트(EMM) 회장은 "일부에선 이머징마켓의 거품을 얘기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신흥시장은 잘 나가고 있다"며 "최근의 세계 금융 위기도 이머징마켓이 아닌 선진국의 무분별한 소비와 지나친 대출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선진국 투자자들이 지난 20년간 수십억달러를 이머징마켓에 쏟아부으면서도 중국의 성장이나 러시아의 오일 붐과 같은 국가적 차원의 성공 스토리만 얘기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이머징마켓 기업의 이름을 불러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뉴스위크가 소개한 아그마엘 회장의 저서 '이머징마켓의 세기(The Emerging Markets Century)'에서는 가장 유망한 이머징마켓 기업 1,2위로 한국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꼽히기도 했다. 이어 대만의 반도체 생산업체 TSMC,대만의 전자업체 혼하이,중국의 컴퓨터 업체 레노버 등이 가장 빛날 신흥시장 기업 3~5위에 선정됐다. 그 뒤로 인포시스(인도),세멕스(멕시코),CVRD(브라질),엠브라에르(브라질),그루포 모델로(멕시코) 등이 '톱 10'에 올랐다. 그는 삼성전자를 이머징마켓 최고의 기업으로 꼽은 이유에 대해 "이미 소니를 제쳤으며 연구개발(R&D) 예산은 인텔보다 많고 메모리 반도체와 평면 스크린 시장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