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값 32년만에 최대 상승 ‥ 옥수수ㆍ콩ㆍ밀 1년만에 40~75%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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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떨어뜨린 영향으로 미 달러화 가치가 유로당 1.4279달러로 급락하면서 곡물 금 등 원자재 가격이 반사적으로 폭등하고 있다.
유동성 증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실물 자산'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3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밀 옥수수 금 등 19개 상품으로 구성된 원자재가격 지수인 '로이터-제프리 CRB 인덱스'는 333.67로 지난 8월 말(308.76)에 비해 한 달 만에 8.1% 뛰었다.
월간 기준으로 1975년 8월 이후 32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 같은 원자재값 폭등은 달러화 공급이 늘어나면서 금융 자산보다는 곡물 원유 귀금속 같은 실물 자산을 갖고 있는 게 유리해진 데다 공급도 빠듯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미국 금리가 낮아지면 미국 내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져 달러화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달러화 공급이 늘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실물 자산으로 돈이 몰리게 된다.
8월 중순께 온스당 640달러대 초반에 머물렀던 금값은 지난달 말 740달러를 넘어섰다.
보름 만에 15% 이상 치솟으며 1980년 이후 2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최대 금 공급회사인 배릭 골드의 최고경영자(CEO) 그레고리 윌킨스는 "투자자 및 귀금속업자들의 수요 증대와 공급 감소로 금값은 곧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곡물 가격도 급등,세계인의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올 들어 옥수수와 콩 가격은 각각 1년 전에 비해 40%와 75%씩 올랐다.
밀 가격도 70% 이상 뛰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제학자와 식품기업 경영진들의 말을 인용,"곡물 가격의 상승 기조가 최소한 앞으로 10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행정부가 옥수수와 콩 등을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도록 권장하면서 곡물 수요가 급증한 데다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 경제대국의 육류 소비가 늘면서 가축 사료용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986년 35%에 달했던 전 세계 곡물 재고율(연평균 소비량 대비 재고 비중)은 20%대 아래로 미끄러졌다.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은 국내 경제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올 상반기 중 농·축산물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3% 급증했다.
반면 수출액은 9.5% 증가하는 데 그쳐 농·축산물 분야에서만 54억352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런 적자폭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3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유동성 증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실물 자산'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3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밀 옥수수 금 등 19개 상품으로 구성된 원자재가격 지수인 '로이터-제프리 CRB 인덱스'는 333.67로 지난 8월 말(308.76)에 비해 한 달 만에 8.1% 뛰었다.
월간 기준으로 1975년 8월 이후 32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 같은 원자재값 폭등은 달러화 공급이 늘어나면서 금융 자산보다는 곡물 원유 귀금속 같은 실물 자산을 갖고 있는 게 유리해진 데다 공급도 빠듯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미국 금리가 낮아지면 미국 내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져 달러화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달러화 공급이 늘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실물 자산으로 돈이 몰리게 된다.
8월 중순께 온스당 640달러대 초반에 머물렀던 금값은 지난달 말 740달러를 넘어섰다.
보름 만에 15% 이상 치솟으며 1980년 이후 2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최대 금 공급회사인 배릭 골드의 최고경영자(CEO) 그레고리 윌킨스는 "투자자 및 귀금속업자들의 수요 증대와 공급 감소로 금값은 곧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곡물 가격도 급등,세계인의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올 들어 옥수수와 콩 가격은 각각 1년 전에 비해 40%와 75%씩 올랐다.
밀 가격도 70% 이상 뛰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제학자와 식품기업 경영진들의 말을 인용,"곡물 가격의 상승 기조가 최소한 앞으로 10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행정부가 옥수수와 콩 등을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도록 권장하면서 곡물 수요가 급증한 데다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 경제대국의 육류 소비가 늘면서 가축 사료용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986년 35%에 달했던 전 세계 곡물 재고율(연평균 소비량 대비 재고 비중)은 20%대 아래로 미끄러졌다.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은 국내 경제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올 상반기 중 농·축산물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3% 급증했다.
반면 수출액은 9.5% 증가하는 데 그쳐 농·축산물 분야에서만 54억352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런 적자폭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3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