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혼수시장의 트렌드는 '아트'와 '실용'으로 요약된다.

예비 신혼부부들은 둘만의 아늑한 공간을 꾸미기 위해 혼수도 거품을 뺀 실용적인 가전제품을 선호하면서도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아트형' 제품을 주문하고 있다.

올 1조5000억원 규모의 혼수 가전시장을 놓고 삼성과 LG전자도 이러한 흐름을 겨냥,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혼수가구도 마찬가지.개성이 강한 예비커플들이 선호하는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제품들이 많다.

색상과 소재를 한 가지로 맞추기보다는 '믹스 앤드 매치' 경향을 반영해 색상과 소재를 각각 달리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느낌을 주는 제품으로 구성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또 시계나 보석 등 예물은 체면보다는 자신들에게 꼭 필요한 상품만 고르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생략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

◆화려한 디자인으로 꾸며진 가전 인기

올 가을 혼수가전 시장의 트렌드는 '아트(Art)'다.

가전제품의 인테리어 기능이 강조되면서 기능은 물론이거니와 한층 예뻐진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바늘에 실이 따라가듯 냉장고와 김치냉장고,오븐과 식기세척기 등 '결합상품'도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2007년형 지펠(684ℓ·155만원 선)은 어떤 인테리어에나 잘 어울리는 흰 색상에 튤립문양을 잔잔하게 새겨넣은 것이 특징이다.

'제2의 냉장고'로 불리는 김치냉장고는 냉장고와 비슷한 분위기의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초보 주부들이 쉽게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오븐도 인기다.

삼성전자 하우젠 스마트 오븐은 '스캔'기능이 들어있어 요리책에 있는 바코드를 오븐 전면에 대주기만 하면 자동으로 요리를 만들어준다.

전기오븐과 전자레인지,그릴의 기능까지 두루 갖춰 공간활용도가 높다.

LG전자는 식기세척기와 식기살균기를 통합한 제품을 내놨다.

◆자연스러운 고급가구 선호

올해 혼수제품은 광택이 나는 하이그로시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죽이나 패브릭 등 다양한 소재를 가미한 '믹스 앤드 매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침실세트는 고급스럽고 심플하면서도 내추럴한 느낌을 주는 제품들이 대세.한샘은 '댄디 소프트 럭셔리','두오모 프렌치 월넛' 등 4종류의 침실세트를 출시했다.

예비 신혼부부를 위한 '댄디 소프트 럭셔리'침대는 프레임 전체를 천연가죽 느낌의 인조가죽으로 커버했으며 가격은 기존 제품보다 30~40% 낮췄다.

에넥스의 '엘로이 화이트'는 여성스러운 라인의 실루엣과 크리스탈의 빛나는 포인트 마감이 돋보이는 침실제품이다.

까사미아가 내놓은 모던 내추럴 컨셉트의 침실세트 '허드슨 시리즈'는 절제된 단순한 디자인에 천연 월넛소재가 주는 자연스럽고 따뜻한 감성의 소재를 써 편안함과 세련미를 더했다.

거실 소파는 누울 수 있는 '카우치'타입이 눈에 띈다.

에넥스의 '에바'는 직선과 곡선의 조화와 금속 다리 매치로 세련된 감각이 돋보이는 가죽 제품으로 3인용에 카우치 형태로 작은 평수 신혼집에 적당하다.

한샘도 취향에 따라 확장 4인용,코너형,베드형 등을 내놨다.

◆장롱 속 다이아반지보다 패션예물 각광

결혼 반지나 시계 등 예물은 간결하면서도 개성있는 제품이 인기다.

'결혼식장용' 예물 대신 평소에도 착용하고 다닐 수 있는 18K 화이트 골드,다이아몬드가 박힌 심플한 디자인,겹쳐 끼기 좋은 겹반지,유색 보석과 다이아몬드가 조화롭게 세팅된 스타일 등이 예비부부들이 즐겨 찾는 제품들이다.

예비 신혼부부들이 시계에 두는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같은 디자인에 크기만 달랐던 기존의 예물시계와는 달리 각자의 취향에 따라 신랑은 스톱워치 기능이 있는 스포티한 크로노그래프 시계,신부는 팔찌처럼 액세서리로 이용할 수 있는 시계를 선호하는 추세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