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일 CJ제일제당이 국제원맥가격 급등을 반영해 밀가루가격을 13~15% 인상했다며 이는 올해말과 내년초 음식료품 가격인상의 촉매제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8만원을 유지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2006년 밀가루 매출액은 2669억원(매출비중 10%)으로 전체 밀가루시장의 25%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0월부터 라면, 빵, 과자 등에 중간 원료로 공급하는 밀가루가격(대물)을 품목에 따라 13~15% 인상했다.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소물)은 이미 8월말에 8.5% 정도 올렸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밀가루 판매비중은 대물이 80%, 소물이 20%이기에 이번 가격 인상은 의미가 있다"며 "밀가루가격은 2006년 12월에 7~10% 인상한 후 10개월만"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CJ제일제당의 이번 밀가루가격 인상의 의미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단순히 밀가루 제품 하나의 가격 인상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국제곡물가격 상승을 반영해 다른 소재식품의 가격 인상을 예고하는 지표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제곡물가격이 당분간 고공 행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물류비와 인건비도 상승 추세여서 CJ제일제당의 밀가루가격 인상은 음식료품의 전반적인 가격 인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2007년 상반기에 이어 2007년말과 2008년 1분기에 다시 한번 음식료품 가격인상의 시기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대우증권은 분석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투자 축소, 가격인상 효과, 가공/편의식품 매출 호조, 라이신가격 반등 가능성 등을 CJ제일제당의 투자포인트로 꼽았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