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세계남자프로골프 단체전인 2007프레지던츠컵 마지막날 1승을 올리며 세계랭킹 10위의 체면을 차렸다.

인터내셔널팀의 최경주는 1일(한국시간) 캐나다 로열몬트리올GC에서 1 대 1 싱글 매치플레이로 열린 대회 최종일 미국팀의 헌터 메이헌에게 3&2(두 홀 남기고 세 홀차 승리) 완승을 거뒀다.

포볼과 포섬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 안아 체면이 말이 아니었던 최경주는 마지막날 가까스로 위신을 되찾았다.

최경주는 그러나 2003년(2승3패)과 2007년(1승3패) 이 대회에 두 번 출전해 총 3승6패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미국팀 12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25세의 메이헌은 최경주에게는 상대가 안 됐다.

전반에 시소게임을 벌이다가 10번홀(파4) 버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최경주는 그 이후 일방적으로 상대를 몰아쳐 완승을 이끌었다.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1홀차로 앞서간 최경주는 15,16번홀(이상 파4)에서 잇단 보기를 범한 메이헌에게 항복을 받아냈다.

최경주가 고대하던 1승을 올렸음에도 인터내셔널팀은 패배를 면치 못했다.

최종일 12매치 가운데 3매치만 이기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미국팀은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스콧 버플랭크가 로리 사바티니(남아공)를 2홀차로 꺾고,필 미켈슨이 대회 전부터 신경전을 펼쳤던 비제이 싱(피지)에게 5홀차의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일찌감치 우승컵을 예약했다.

미국팀은 타이거 우즈가 홈코스의 마이크 위어(캐나다)에게 1홀차 패배를 당했으나 8번째 주자인 스튜어트 싱크가 닉 오헌(호주)에게 6홀차 대승을 거두면서 총 34점 중 17.5점을 획득,우승을 확정지었다.

미국은 이날 싱글매치에서 5승7패로 뒤졌지만 승점 19.5점으로 14.5점에 그친 인터내셔널팀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미국팀은 1994년 이 대회가 열린 이래 올해까지 치른 7차례 대회에서 5승1패1무의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2000년 이후엔 4연속 우승이다.

한편 최경주는 9일 새벽 귀국,11일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에서 시작되는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