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화학펄프 생산업체인 울산시 온산읍 동해펄프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로 인한 노사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종이제조원료인 펄프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동해펄프는 노사협상이 결렬된 후 지난 8월21일부터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갔고 이에 맞서 회사는 지난달 4일 직장을 전면 폐쇄했다.

회사는 노조 전면파업으로 2개 생산라인을 40여일 이상 가동하지 못해 하루 평균 7억원가량의 손실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인해 울산 온산공단에 공장을 둔 한국제지와 양산에 위치한 한창제지 등 10여개 국내 주요 제지업체들은 종이제조원료인 펄프를 공급받지 못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등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제지는 올해 추석에는 펄프 공급 차질로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못했다.

한국제지 관계자는 "동해펄프에서 월 7000~9000t에 이르는 펄프를 공급받아왔지만 현재 노사분규로 인해 공급이 전면 중단돼 수입용으로 어렵게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창제지도 동해펄프로부터 월 1500t가량 공급받던 펄프를 비싼 가격의 수입용으로 대체하는 등 생산 손실을 입고 있다.

동해펄프는 거래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위해 비조합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생산교육을 실시한 뒤 이달 중으로 생산라인을 정상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

동해펄프 노사는 지난 5월22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모두 10차례에 걸쳐 교섭을 가졌다.

그러나 2005년 삭감한 상여금 400% 및 학자금 50%의 원상회복,기본급 대비 9.3%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노조안과 상여금 200% 인상,성과금 100%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사측 안이 대립,결국 파업과 직장폐쇄를 맞았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