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외국산 게임의 엇갈린 행보가 게임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산 대작 '던전앤드래곤온라인(DDO)'은 한국 서비스를 종료한 반면 중국산 게임 '완미세계'는 서비스 개시 1주일 만에 동시접속자수 2만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DDO 한국 배급사인 렛츠게임은 지난달 30일 미국 터바인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DDO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동시접속자수가 늘기는커녕 바닥으로 떨어지자 공개 시범 서비스 9개월 만에 상용화 및 유료화 계획을 포기하고 아예 서비스를 접었다.

DDO는 정통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앤드래곤'을 기반으로 만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미국에서 동시접속자 6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방한한 제프리 앤더슨 터바인 사장은 "완성도가 높아 성공을 자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게임은 서버가 불안정해 로그인조차 힘든 상황이 자주 발생한 데다 콘텐츠가 부족해 게이머들의 원성을 샀다.

내용도 한국 게이머의 입맛과 맞지 않았다.

이 바람에 한때 1만명에 근접했던 동시접속자수가 1000명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 완미시공이 만든 MMORPG '완미세계'는 공개 서비스 1주일 만에 동시접속자 2만5000명을 달성했다.

게임 순위도 14위(게임트릭스 기준)까지 올랐다.

신작 게임 중에선 최고다.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는 CJ인터넷은 서둘러 서버를 확충했다.

CJ인터넷은 현지화 작업에 많은 신경을 썼다.

9개월 동안 초벌번역,전문번역,스토리 보완 등 3단계에 걸쳐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다.

'중국 게임은 후지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서였다.

마케팅과 홍보를 할 때도 '중국산'이란 사실을 드러내지 않았다.

게임업계는 완미세계가 성공했다고 단정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현지화 노력만큼은 높이 평가한다.

반면 DDO에 대해서는 현지화가 미흡한 데다 운영 노하우까지 부족해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한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