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경영대학이 내년부터 현재 436만원(1학년 신입생 기준)인 한 학기 등록금(입학금 포함)을 2배(학기당 872만원,연간 1744만원)로 인상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대학 등록금 중 최고가로 알려진 포천중문의과대 의학계열 등록금(연간 1050만원)보다도 60%가량 많은 금액이다.

고려대 경영대학은 최근 교수회의를 열고 2008학년도 등록금을 2배로 올리고,그 대신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을 현재보다 4배가량 늘리기로 한 것으로 1일 밝혀졌다.

고려대 경영대학은 대신 현재 60%인 장학금 수혜율을 90%까지 끌어올려 등록금 인상폭만큼 장학금 혜택을 늘리고,부족한 재원은 경영대학 자체 재정으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경영대학의 '등록금 2배 인상,장학금 대폭 확대' 방침은 고려대가 최근 들어 잇따라 시도하고 있는 파격적인 '대학 혁신' 작업의 하나로 평가된다.

고려대 관계자는 "교수회의 논의 당시 교수들 사이에 큰 거부감은 없었다"며 "오히려 경영대학이 앞장서 등록금 인상을 주도하면 인문·사회계열의 등록금 동반 인상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경영대학이 등록금을 2배로 인상할 경우 인문·사회계열의 동반 상승이 불가피하다.

현재 등록금 책정은 단과대학이 아닌 계열별로 동일하게 결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장학금을 어떤 방식으로 4배로 늘리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지지 않아 내년 1월 등록금 인상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찬반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보인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