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통해 흥행감독의 자리에 오른 곽경택 감독의 '사랑'이 2주 연속 서울 관객 기준의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던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본 얼티메이텀'을 제치고 정상 자리를 차지했다.

1일 각 영화배급사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사랑'은 서울 80개 스크린에서 7만6천708명, 전국 390개 스크린에서 28만423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다.

이같은 성적은 개봉 열흘 만에 200만 명을 돌파했던 곽 감독의 '친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비교적 좋은 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친구'는 818만명의 관객수로 '괴물'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등에 이어 역대 한국영화 흥행순위 6위를 지키고 있는 영화다.

한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 '친구를 뛰어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던 곽경택 감독은 남성다움이 철철 넘치는 액션 멜로 '사랑'으로 이가을 관객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시고 있다.

'미녀는 괴로워'에서도 빛을 발했던 주진모의 연기는 이번 영화 '사랑'에서 진정한 진가를 발휘해 '주진모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들었다.

맷 데이먼의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치밀한 액션이 빛나는 본 시리즈의 결정판 '본 얼티메이텀'은 개봉 3주째 주말 서울 72개 스크린에서 6만6천 명을 모아 2위로 내려갔다.

지난달 12일 개봉 이후 전국 누계는 179만3천 명을 기록했다.

이준익 감독의 드라마 '즐거운 인생'과 김상진 감독의 코미디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은 서울 및 전국 순위에서 3, 4위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10월 11일 개봉할 조디포스터 주연의 '브레이브원'도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브레이브원'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데는 심형래 감독의 '디워'와 미국에서 같은날 개봉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장르는 다르지만 '디워'의 경쟁작으로 관심을 받았던 '브레이브원'은 개봉첫주 美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현재도 박스오피스 3위로 많은 사랑을 받고있다.

한순간 모든것을 잃은 한 여성이 총을 들면서 거친 세상을 응징해 나가는 스토리는 여지껏 봐왔던 이지적이고 차분한 조디포스터의 이미지를 강한 여성으로 변모시켜 주었으며 범죄의 희생자 또는 처단자에 대한 응징 등을 깊이있는 주제로 다루고 있는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소 한국인의 정서에는 맞지않는 부분도 많아 미국에서처럼 한국팬들에게도 뜨거운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개봉일이 기다려지고 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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