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처럼 고정관념을 깨는 아이디어와 혼다처럼 실패를 두려워 않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일 국내외 임직원들에게 보낸 10월 월례사를 통해 "최근 전자산업은 성장률이 둔화되고 차세대 주력 제품이나 기술을 찾아 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과거의 사고방식과 조직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창조적 조직문화의 씨를 뿌려 위기를 극복하자는 주문이다.

그는 창조적 사고방식의 모범사례로 구글을 들었다.

구글이 천체 망원경이 없이도 안방에서 우주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구글 스카이'를 선보였듯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해야 한다는 것.윤 부회장은 "짜여진 틀 속에서 정답을 찾는데 익숙한 사고방식으로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없다"며 "모든 사람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상식의 틀을 깰 때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창조적 조직문화 구축도 역설했다.

윤 부회장은 "그동안 삼성전자는 개인의 창조적인 의견보다는 지시와 모방을 하는 데 주력했지만 앞으로는 임직원 개개인이 창조적 아이디어의 생산자가 돼야 한다"며 "특히 창조는 시행착오를 하면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인식하고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 혼다는 가장 크게 실패한 임직원에게 '올해의 실패왕'이란 상을 줄 정도로 도전을 장려하면서 모터사이클에서 제트엔진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혼다를 벤치마킹할 것도 주문했다.

이 같은 윤 부회장의 주문은 최근 반도체총괄의 실적부진과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회사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한 것이다.

또 연말 조기인사설(說)이 나도는 가운데서도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창조경영'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내부독려용'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