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 등으로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수출 호조에 따른 기업들의 달러화 매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1원40전 떨어진 913원70전에 마감됐다.

이는 외환위기 이전이던 1997년 10월2일의 913원50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1원3전 하락한 793원83전에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5.07엔으로 0.08엔 하락했지만,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더 커 원·엔 환율도 떨어졌다.

이날 환율은 역외 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913원대로 밀리면서 추가 하락이 예상됐다.

당국의 개입 기대감에 소폭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실제 개입이 이뤄지지 않자 막판 달러 매물이 쏟아지면서 낙폭이 커졌다.

주식시장의 상승세도 달러화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

홍승모 신한은행 금융공학팀 과장은 "상황을 반전시킬 계기가 없다면 900원 선이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