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가을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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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말한다.
말로 장황하게 얘기하는 것보다,몇줄의 편지를 써서 보내는 게 감정을 표현하는 데는 그만이라고.게다가 편지는 생각을 깊이 하면서 고치기를 거듭하기 때문에,상대에 대한 사랑을 표하는 데는 제격이라고 한다.
그렇다.
마음을 담아내는 데는 편지만한 것이 없다.
힘들고 지쳐 있는 친구에게 응원의 글을,입시공부에 짓눌려 있는 자녀에게 희망의 글을,멀리 떨어져 오랫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한 지인에게 그리움의 글을 띄워 보낸다면 이 보다 더한 청량제가 있을까 싶다.
여기에 예쁜 낙엽이라도 한 잎 곁들이면서 말이다.
편지만이 지니는 매력은 따로 있다.
받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글을 쓰고,그 편지를 읽는 모습을 그려보고,답장을 기다리는 마음은 기쁘다 못해 설레기까지 한다.
보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모두 애틋한 마음이 서려 있기에 난잡하지 않고 정갈한 것도 편지가 갖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우정사업본부가 10월 한 달 동안을 편지쓰기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소중한 분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따뜻한 사랑의 편지로 전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그러나 한켠에는 이메일과 문자메시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깔려 있기도 하다.
이런 전자우편은 빠르고 쉽게 전달할 수는 있으나 마음을 담기에는 태부족이어서다.
편지는 역사를 바꿔 놓을 정도의 위력도 갖고 있다.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메시지는 후대 저항운동의 물꼬를 바꿔 놓았는가 하면,마르틴 루터는 면죄부 판매에 반대하는 서한을 주교들에게 발송함으로써 종교개혁의 단초를 마련했다.
한 소녀가 에이브러햄 링컨에게 '수염을 길러 보세요'라고 권한 한 통의 편지는 미국 역사의 전기가 됐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겉봉에 쓰인 자기 이름을 보면 사랑에 찬 심장의 고동에서 절묘한 음악을 끌어내 들리지 않는 심포니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실토했다.
행여 글 내용이 연약하다고 아니면 가볍다고 흉볼까봐 편지 쓰는 일을 망설이지는 말자.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말로 장황하게 얘기하는 것보다,몇줄의 편지를 써서 보내는 게 감정을 표현하는 데는 그만이라고.게다가 편지는 생각을 깊이 하면서 고치기를 거듭하기 때문에,상대에 대한 사랑을 표하는 데는 제격이라고 한다.
그렇다.
마음을 담아내는 데는 편지만한 것이 없다.
힘들고 지쳐 있는 친구에게 응원의 글을,입시공부에 짓눌려 있는 자녀에게 희망의 글을,멀리 떨어져 오랫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한 지인에게 그리움의 글을 띄워 보낸다면 이 보다 더한 청량제가 있을까 싶다.
여기에 예쁜 낙엽이라도 한 잎 곁들이면서 말이다.
편지만이 지니는 매력은 따로 있다.
받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글을 쓰고,그 편지를 읽는 모습을 그려보고,답장을 기다리는 마음은 기쁘다 못해 설레기까지 한다.
보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모두 애틋한 마음이 서려 있기에 난잡하지 않고 정갈한 것도 편지가 갖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우정사업본부가 10월 한 달 동안을 편지쓰기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소중한 분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따뜻한 사랑의 편지로 전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그러나 한켠에는 이메일과 문자메시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깔려 있기도 하다.
이런 전자우편은 빠르고 쉽게 전달할 수는 있으나 마음을 담기에는 태부족이어서다.
편지는 역사를 바꿔 놓을 정도의 위력도 갖고 있다.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메시지는 후대 저항운동의 물꼬를 바꿔 놓았는가 하면,마르틴 루터는 면죄부 판매에 반대하는 서한을 주교들에게 발송함으로써 종교개혁의 단초를 마련했다.
한 소녀가 에이브러햄 링컨에게 '수염을 길러 보세요'라고 권한 한 통의 편지는 미국 역사의 전기가 됐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겉봉에 쓰인 자기 이름을 보면 사랑에 찬 심장의 고동에서 절묘한 음악을 끌어내 들리지 않는 심포니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실토했다.
행여 글 내용이 연약하다고 아니면 가볍다고 흉볼까봐 편지 쓰는 일을 망설이지는 말자.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