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남북 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한마디 한마디와 일거수 일투족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역사의 현장'에서 어떤 상황과 기록에 남을 장면이 벌어질지 미리 따라가 본다.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2001년 8월 준공됐으며 1차 정상회담 때 6·15공동선언의 의미를 상징화해 너비가 61.5m다.

개성~평양 고속도로 평양 입구에 설치돼 있어 차량을 이용,개성에서 평양으로 진입할 경우 통과해야 할 관문이다.

노 대통령은 여기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게 되나 김 위원장이 직접 영접할지가 최대 관심이다.

김 위원장은 1차 회담 때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깜짝 영접한 뒤 숙소인 백화원초대소까지 자신의 전용 차량에 김 전 대통령 내외만 동승시키는 파격 의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백화원초대소

평소에는 김 위원장이나 당 최고위급 간부들이 이용하지만 해외에서 국빈급 손님이 오면 제공하는 북측의 대표적 영빈관이다.

노 대통령 내외도 여기서 묵는다.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대신 첫날인 2일 밤 김 위원장이 이곳을 방문해 노 대통령을 만날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1998년 10월 백화원초대소에 묵고 있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예정에 없이 전격 방문한 적이 있다.

◆능라도 5·1경기장

집단체조 등으로 구성된 북한의 예술공연인 아리랑공연이 펼쳐지는 장소다.

노 대통령은 북측의 요청에 따라 체제선전용·아동학대 공연이라는 논란 속에서도 3일 밤 관람을 강행키로 했다.

북측은 문제가 될 만한 공연내용을 태권도 시범 등으로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나란히 앉아 관람하게 될지,관람한다면 과연 어떤 '덕담'을 주고 받으면서 감상할까.

공연 중간마다,또는 공연이 종료된 후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박수도 보낼까.

◆목란관·인민문화궁전

2일 북측의 환영만찬과 3일 남측의 답례만찬이 진행되는 곳이다.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1차 정상회담 당시 역사적인 6·15공동선언 서명을 한 뒤 건배 시간 때 샴페인과 와인을 '원샷'으로 비우는 술 실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남포 서해갑문ㆍ평화자동차 공장

정부가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을 북측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남측 대표단은 이들 산업시설을 참관할 예정이다.

북측이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의 4대그룹 총수를 비롯한 남측 기업 관계자들에게 얼마나 적극적으로 투자유치 설명을 할지 기대된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