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문제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뉴코아노조원 14명이 1일 낮 12시30분께 서울 중구 서울지방노동청 5층 청장실을 검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뉴코아노조는 점거 직후 성명을 내고 "지난 6월 파업을 시작한 후 뉴코아노조는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회사와 정부는 이 같은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에 성실히 대답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비정규직법을 폐기하고 장기화되고 있는 뉴코아-이랜드 사태를 책임 있게 해결할 때까지 농성을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비정규 노동자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노무현 정부가 스스로 나서야 한다"며 "모든 비정규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비정규직법을 폐기하는 것이 장기화되고 있는 뉴코아·이랜드 사태를 책임 있게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뉴코아 사태는 세부안까지 거의 조율이 이뤄져 노사 간 협상 타결 직전까지 갔었다"며 "그런 와중에 뉴코아노조의 시위를 주도하던 민주노총이 각종 민형사상 책임을 면제해 달라고 주장하고 나서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현재 지청장실의 문을 걸어잠근 채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자진 해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노동청 건물 밖에는 250여명의 뉴코아 노조원들이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경찰은 점거농성 직후 건물 안팎에 병력을 배치해 점거 중인 노조원들에게 자진 해산을 명령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김동욱/박동휘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