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페인트업체들이 자동차 보수용 도료(자보용 도료)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보급 확대에 따라 이 시장은 연간 최고 8%까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 제비표페인트 삼화페인트는 이에 따라 국내·외에 자보용 도료 생산 공장의 신설과 증설에 적극 나서며 생산량 확충 경쟁을 펼치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내년 3월 가동을 목표로 경기도 포승에 4만2000㎡(1만27000평) 규모의 새 공장을 건설 하고 있다. 이곳에 안양공장의 일부 설비를 이전해 연간 1만2000t 규모의 자보용도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자보용 도료에서 260억원의 매출을 올린 노루페인트는 올해 290억원을 달성,이 사업에서만 10% 이상의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다.

제비표페인트(건설화학공업)는 경기도 평택 6만9500㎡ 규모의 부지에 자동차 도료 및 보수용 도료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연말께 완공될 이 공장에서 내년초부터 연간 3000t의 자보용도료를 생산할 계획.회사는 이를 통해 연간 70억원가량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태국에 자동차보수용도료 합작생산법인을 세운 삼화페인트는 오는 11월께 가동에 들어가 연간 3000t의 자보용도료를 생산,동남아 현지 및 국내에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해 54억원의 매출을 올린 삼화페인트는 올해 62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자보용도료 시장점유율은 KCC가 30%대로 1위이며 노루페인트 20%,제비표페인트 10% 등이다.

페인트 업체들이 자보용도료 분야를 강화하는 것은 성장률이 높고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약 2조8000억원에 달하는 전체 페인트 시장의 성장률은 연 3~4%에 불과하지만 1200억원 규모인 자보용도료 시장은 자동차 보급대수 증가 등에 따른 수요 증가로 연평균 7~8%씩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더구나 자보용도료는 색상의 안정성과 내구성,내후성이 좋은 고급 안료와 수지를 쓰는 고부가제품으로 수익성이 좋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보급대수는 2004년 1493만4400여대,2005년 1539만7000여대,지난해 1589만5300여대로 평균 3% 정도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부 페인트업체들은 해외 업체와의 제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제비표페인트는 최근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세계적 도료업체인 악조노벨과 자동차보수용도료 독점판매 및 기술제휴를 맺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


<용어풀이>

◆자동차보수용도료

자동차가 공장에서 생산되면서 칠해지는 자동차도료와 달리 생산된 이후 사고 등으로 찌그러들거나 벗겨진 부분의 수리를 위해서 사용되는 페인트다.

자동차의 색상과 동일한 컬러를 내기 위해 높은 품질과 기술수준이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하도 중도 상도로 세번에 걸쳐 페인트를 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