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니가 세계 최초로 두께 3㎜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로써 액정(LCD)-TV와 PDP-TV에 이은 차세대 초박막TV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소니는 두께가 크레딧카드 3장 정도에 불과한 11인치형 OLED-TV를 월 2000대씩 양산해 오는 12월1일부터 본격 시판한다고 2일 발표했다.

가격은 20만엔(약 160만원) 정도가 될 예상이다.

OLED-TV가 상용화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OLED-TV는 초박막이면서도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PDP 등 평판TV 시장에서 차세대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디스플레이 수명과 제조 기술상의 어려움으로 상용화가 지연돼 왔다.

소니가 OLED-TV 상용화에 먼저 성공함에 따라 차세대 초박막TV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소니의 이하라 가쓰미 가전 사업부문 사장은 "OLED-TV 상용화는 '기술 소니'가 부활했다는 상징으로 평가받고 싶다"며 "이를 계기로 그동안 경쟁사에 밀렸던 TV시장에서 역전을 위한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소니의 OLED-TV 상용화는 삼성 도시바 마쓰시타 샤프 등 경쟁 가전업체들의 OLED-TV 개발경쟁에 불을 붙일 예상이다.

현재 액정TV와 PDP-TV 등은 경쟁이 치열해 매년 가격이 25~30%씩 떨어지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 용어풀이 ]

◆ OLED-TV=전류가 흐르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재료를 사용해 디스플레이를 만든 것.액정(LCD)보다 더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순간적으로 빛을 냈다가 사라지는 속성 때문에 스포츠와 같은 움직임이 빠른 장면도 선명하게 보여준다.

액정TV에 비해 소비전력도 40% 정도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