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9일 '휴먼다큐-엄마의 약속'편에서 시청자들을 울렸던 안소봉씨가 끝내 세상을 등졌다.

위암 투병중이었던 안소봉씨가 하늘나라로 떠난 것은 바로 어제 1일 오후 6시쯤.

그토록 바라던 딸의 돌잔치를 지낸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안소봉씨는 첫 딸 소윤이를 얻었던 날 암 말기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딸이 삶을 시작한 그 날, 죽음과 마주하게 된 엄마의 사연에 시청자들은 눈시울을 적셔야 했다.

임신 중 심한 구역질도 그저 입덧인줄만 알고 참아왔던 안소봉씨는 딸 소윤이를 낳는 순간 검붉은 피를 토해냈다.

엄마 안소봉씨의 몸에서 10개월 동안 암세포와 딸 소윤이가 함께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엄마의 위를 시커멓게 만든 암세포는 이미 간까지 전이되어 있는 상태였다.

임신 중, 암이란 걸 알았다면 소윤이를 포기해야 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었겠지만. 이렇게 엄마가 되게 해준 하늘에 감사하다고 말하는 안소봉씨는 남편과 딸을 생각하며 암세포마저 사랑으로 감싸 안았다.

그렇게 힘겹게 사랑으로 투병생활을 해오던 안소봉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MBC 홈페이지 등에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내용의 댓글이 연이었다.

가수 비를 좋아하던 안소봉씨의 사연을 들은 비는 이 부부의 사연을 알고 작년 추석 때, 비공식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쾌유를 빌어주기도 했다.

비록 안소봉씨는 하늘나라로 갔지만 남편과 남은 아이 소윤이가 희망을 잃지말고 꿋꿋하게 더 많은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길 빌어본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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