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남자대회 열리는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은‥ 50만평 규모… 금강산 비경 한눈에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특구에 건설된 '금강산 아난티골프장'이 2007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골프리조트 전문기업인 에머슨퍼시픽그룹(회장 이중명)이 3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한 이 골프장은 국내 자본이 북한에 건설한 첫 골프장이다.

또 자본주의적 스포츠인 골프를 통해 남북교류의 작은 물꼬를 텄다는 데서도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현재 시범라운드를 하고 있으며,오는 25∼28일엔 한국남자프로골프 '금강산 아난티 NH농협오픈'을 치를 예정이다.

◆공정은:특구 50만평 내에 18홀규모 코스(파73·길이 6991m)를 완공했다.

회원 위주로 하루 5팀 정도 시범라운드를 하고 있다.

코스(양잔디 식재) 외에 클럽하우스,온천장,자쿠지빌라 등의 시설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오는 25일 코스를 연 뒤 내년 3월께 리조트 전체를 공식 개장할 계획이다.

◆코스 특징은:이 골프장의 상징적 의미에 걸맞게 이색적인 데가 많다.

우선 18홀 전체에서 비로봉 등 외금강 절경을 감상할 수 있고,눈을 돌리면 동해(장전항)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명산과 바다,18개의 특징을 지닌 코스가 어울려 산수화 같은 경관을 연출하고 있는 것.특징적인 홀도 많다.

3번홀은 길이가 919m(약 1010야드)나 되는 파7홀로 웬만한 골퍼들은 5온이 쉽지 않다.

14번홀은 이 골프장 가운데 유일하게 그린이 두 개다.

하나는 정상적인 그린이고,다른 하나는 '깔때기 홀'이다.

그린이 깔때기 모양으로 생겨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 있다.

볼을 그린에 올리기만 하면 가운데로 흘러 홀로 들어가는 것.홀도 보통 홀(직경 108㎜)보다 4배 정도 크기 때문에 155m거리에서 온그린을 할수 있는 실력만 있으면 홀인원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무엇보다 금강산엔 휴대폰이 터지지 않기 때문에,다섯시간 동안은 자연과 골프에 몰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라운드는:오는 11일까지 회원 위주로 시범라운드를 벌인다.

시범라운드는 대회 전후 잠시 중단했다가 11월 중순 재개된다.

내년 3월 공식개장할 때까지 비회원이 라운드하려면 회원과 함께 가야 한다.

에머슨퍼시픽은 현재 기명(정회원 1명,가족회원 1명)은 1700만원에,무기명(정회원 1명,무기명 1명)은 2500만원에 회원을 모집 중이다.

시범라운드 중 라운드 비용은 회원의 경우 카트비·관리비 등 명목으로 5만원,비회원은 10만원가량 내야 한다.

캐디피는 1만원.개장 후 그린피는 아직 책정하지 않았다.

골프 장비는 각자 가져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현지에서 빌려쓸 수도 있다.

요금은 클럽세트가 3만원,신발이 2만원이다.

◆캐디는:현재 20명이 있으며 모두 한족(漢族)이다.

이들은 중국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도우미들이다.

캐디 교육을 받았지만,여러모로 서투른 것이 사실이다.

현재 북한 여성들이 캐디 교육을 받고 있어 내년 개장 즈음에는 북한 여성들을 도우미로 쓸수 있을 전망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