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국제수지 동향이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 염려스럽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커지고 상품수지 흑자도 축소(縮小)되면서 경상수지 흑자는 전월보다 9억4000만달러나 줄어든 6억1000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해 볼 점은 여행수지 적자다.

8월 한 달 동안의 적자가 무려 15억9000만달러에 이르렀고,1∼8월 누적으로는 104억달러를 넘어섰다.

월간 규모로 사상최대의 적자이고 매달 적자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러한 여행경비의 지출은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객이 급증한 것으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지만 결코 가볍게 보아 넘길 일은 아니다.

유학이나 연수비의 경우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올 들어 8월까지 순수해외여행경비로 지출한 돈이 106억달러에 달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해외여행 자체가 불필요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 돈으로 따지면 10조원이 넘는 비용이 해외에 뿌려진다는 것은 문제다.

이 중의 일부만이라도 국내여행경비로 돌려졌더라면 국내 서비스산업의 활성화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었으리라는 점에서다.

더구나 근래 들어 미 달러화 약세로 인해 해외여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가뜩이나 가격경쟁력이 취약(脆弱)한 국내 서비스산업이 더욱 큰 타격을 입을 우려도 있다.

그런 점에서 더 늦기전에 조세감면 등 국내관광산업 활성화와 서비스산업의 가격경쟁력을 기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최근 경상수지 흑자폭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고 보면 더욱 서둘러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