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일 오전 11시40분께 평양 인민문화궁전 앞에 도착,북한의 헌법상 국가원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노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오픈카에 나란히 올라 11시42분쯤 공식 환영식이 열릴 4·25문화회관 쪽으로 평양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노 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과 오픈카에 선 채로 서로 얘기를 나누며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카퍼레이드는 평양 중구역 인민문화궁전 앞에서 평양 대성구역 4·25문화회관까지 6km에 걸친 왕복 6차로에서 20분가량 이뤄졌다.

노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은 카퍼레이드를 하는 동안 평양의 건물과 지리,최근 날씨 등을 화제로 담소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연도에는 평양시민 수십만명이 진달래 형상의 분홍색과 자주색,붉은색 꽃다발을 흔들며 반가운 표정으로 '만세''조국통일''환영'이라는 함성과 함께 노 대통령 일행을 맞았다.

카퍼레이드 도중 대학생 수백명으로 이뤄진 소고(작은북)단을 비롯해 중학생 취주악단과 여성 청년 취주악단,초등학생 취주악단 등이 곳곳에서 연주를 하며 환영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카퍼레이드 행렬은 평양 보통문을 지나 오전 11시50분쯤 종로네거리에서 좌회전 한 뒤 만수대의사당과 아동백화점,김일성 주석의 동상이 있는 만수대,모란봉 공원,천리마 동상,지하철 개선역을 거쳐 11시57분쯤 개선문을 통과했다.

이어 한국전 당시 중국군의 참전을 기념하는 조·중(북·중)우의탑과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고 적힌 영생탑 앞 길을 지나 4·25문화회관 앞에 도착했다.

이날 환영식과 카퍼레이드 행사에는 남·북측 기자단이 각각 두 대의 오픈카에 나눠 타고 취재를 벌였다.

남측 기자단이 탑승한 오픈카 운전석 옆에는 작고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50∼60년대 이용했던 '무개차'라는 표식이 붙어 있었다.

북측 관계자는 "평양시내에서 남북이 카퍼레이드를 벌인 건 '역사적 사변'"이라고 말했다.

공동취재단/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